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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코링크PE 설립부터 투자까지…檢 "조국부인 주도 의혹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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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 임명 후폭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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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가족펀드' 의혹이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설립부터 투자까지 모두 주도한 것 아니냐는 수준으로 확대됐다.

검찰은 정 교수가 투자운용사와 투자처까지 모두 결정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정 교수가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 씨의 실소유 회사로 지목되는 코링크PE에 설립 자금을 대고, 코링크PE가 인수하기 전부터 웰스씨앤티에 투자했다는 정황들이 잇달아 포착되고 있다. 사실로 드러나면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형사처벌이 가능하다. 검찰은 확실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정 교수의 '채권 8억원' 행방에 주목하고 있다.

16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코링크PE 운영 개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정 교수와 주변 인물 간의 자금 거래 내역을 추적하고 있다. 관보에 따르면, 조 장관이 대통령 민정수석이던 2017년 8월 정 교수의 '사인 간 채권' 규모는 8억원이다. 정 교수가 누군가에게 8억원을 빌려줬다는 뜻이다. 이 중 3억원은 동생 정 모씨에게 송금됐다. 정씨는 이 돈을 포함해 총 5억원으로 2017년 3월 액면가보다 200배 비싼 가격으로 코링크PE의 지분을 샀다. 그런데 당시 정 교수는 정씨에게 3억원을 송금하면서 계좌이체 입출금 표시에 'KoLiEq'라는 메모를 남겼다고 한다. 이 때문에 정 교수가 코링크PE의 존재를 사전에 알고 있었고, 정씨를 통해 차명 투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나머지 5억원은 이보다 앞선 2015년 말~2016년 초 조씨 부인 이 모씨에게 송금됐다. 입금 직후인 2016년 2월 코링크PE가 설립됐는데, 검찰은 이씨에게 송금된 돈 일부가 코링크PE 설립 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나머지 돈은 웰스씨앤티 지분 투자에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한 언론에 공개된 웰스씨앤티 주주명부에 따르면, 2017년 8월 9일 이씨는 지분 21.55%로 2대주주였다. 이에 따라 검찰은 정 교수가 이씨에게 단순히 돈을 빌려준 것인지, 아니면 이씨를 통해 차명 투자한 것인지 확인하고 있다. 만약 정 교수가 이씨를 통해 차명 투자한 것이라면, 코링크PE '블루코어밸류업1호(블루펀드)'와 별개로 웰스씨앤티에 투자했다는 얘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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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촌 조카와 처남 조국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 씨(왼쪽)가 16일 새벽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은 뒤 호송차에 타고 있다. 같은 날 새벽 조 장관 처남인 정 모씨(오른쪽)가 검찰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고 있다.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 임민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조씨의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 영장심사를 진행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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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그 투자가 블루펀드보다 먼저 이뤄졌다면, 정 교수가 자신이 주주로 있는 회사에 자신과 가족이 출자한 사모펀드를 투자하도록 했을 개연성은 높아진다.

이와 함께 검찰은 조씨가 웰스씨앤티로부터 2017년 8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수표로 받은 10억3000만원의 흐름도 추적하고 있다. 조씨는 이 수표를 명동 사채시장 등에서 모두 현금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앞선 검찰 조사에서 10억3000만원의 상당액을 코링크PE가 '레드코어밸류업1호' 펀드를 통해 지분 투자한 자동차부품 업체 익성 측에 전달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실제 이 돈이 익성에서 멈췄는지, 익성을 거쳤거나 거치지 않고 정 교수 쪽으로 흘러갔는지도 조사 중이다. 앞서 조씨는 익성과 코링크PE의 관계가 거론되는 것을 극도로 우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최태식 웰스씨앤티 대표가 공개한 지난달 24일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조씨는 최 대표가 익성과의 돈거래를 정상적인 것처럼 만들기 위해 차용증 작성을 제안하자 "익성이 거론되면 검찰 수사를 제발 해달라고 하는 것밖에 안 된다. 그렇게 되면 (조 장관이) 낙마할 것"이라며 만류했다.

[송광섭 기자 / 성승훈 기자 /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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