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아니아주 남태평양에 위치한 솔로몬 제도

남태평양 솔로몬 제도가 타이완과 국교를 단절하고 중국과 수교를 맺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은 타이완 정부가 16일(현지시간) 솔로몬 제도에 있는 자국 대사관을 철수시키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조셉 우 타이완 외무장관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솔로몬 제도의 대사관을 즉각 폐쇄하고 외교관들도 전부 소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타이완과 수교 중인 국가는 16개국으로 줄었다. 바티칸, 파라과이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카리브해 등에 있는 소규모 국가다.

우 장관은 이어 “중국이 내년 1월 타이완 총통 선거에 개입하기 위해 ‘달러 외교’를 벌이고 있다”고 중국 정부를 비난했다. 차이잉원(蔡英文) 타이완 총통은 2016년 취임 이래 타이완 독립을 기치로 내세우며 중국 정부와 갈등을 빚어왔다.

이에 중국 정부는 자금 지원을 앞세워 지난 3년간 엘살바도르, 도미니카공화국, 부르키나파소, 상투메프린시페, 파나마 등 5개국을 타이완과의 수교국에서 중국으로 돌려세웠다.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 [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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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총통은 지난 9일 타이완을 방문한 제러마이아 마넬레 솔로몬 제도 외무부 장관을 만나 국교를 직접 요청하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은 솔로몬제도의 대만 국교 단절이 중국 정부가 솔로몬 제도에 대한 850만 달러(한화 101억 원)의 개발 기금 지원을 논의 과정에서 나온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은 솔로몬제도에 이어 중남미 카리브해 국가인 아이티에도 수교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정부가 아이티 정부에 ‘하나의 중국’ 정책을 인정할 경우 무상 지원과 무이자 차관을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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