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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1 (화)

LGD 새 CEO에 정호영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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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범 부회장 실적 악화에 용퇴 / “사업전략 재정비… 위기상황 극복”

세계일보

LG디스플레이 새 최고경영자(CEO)에 정호영(58·사진) LG화학 사장이 선임됐다.

LG디스플레이는 16일 “현 대표이사인 한상범 부회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이를 수용하고, 정호영 사장을 선임했다”며 “정호영 사장은 내년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선임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실적 부진을 책임지고 용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 이사회는 “‘책임경영’과 ‘성과주의’라는 LG의 인사원칙을 반영하고, 새로운 사령탑을 중심으로 사업전략을 재정비하는 한편, 조직분위기를 쇄신해 현재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기를 바라는 한 부회장의 뜻을 존중해 사퇴의사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LG전자 영국 법인장을 거쳐 주요 계열사에서 CFO(최고재무책임자) 및 COO(최고운영책임자)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특히 2008년부터 6년 동안 LG디스플레이 CFO로 재직하며 사업전략과 살림살이를 책임진 바 있어 최근 LG디스플레이의 실적부진을 타개할 적임자라는 평이다. 정 사장은 17일부터 집행임원으로서 공식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자진 퇴진을 선택한 한 부회장은 2012년 LG디스플레이 CEO로 취임한 후 그해 2분기부터 2017년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며 LG디스플레이가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크게 공헌했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LG디스플레이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한 지난해부터 실적악화를 겪기 시작, 생산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해 3000여명의 직원을 떠나보냈다.

올해 2분기(4~6월)에는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2분기 연속 적자로 상반기에만 5000억원의 적자가 났다. 중국의 LCD(액정표시장치) 저가 공세가 강해지고 있는 데다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에서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지 못한 탓이다. LG디스플레이는 조만간 2차 희망퇴직을 실시할 예정이다.

8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한 부회장은 이처럼 LCD에서 OLED로 사업구조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실적 악화 책임을 지고, 정기인사 전에 용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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