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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미국 GM 노조, 12년만에 전면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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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GM(제너럴모터스)노조가 2007년 이후 12년 만에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 GM 경영진이 자동차 산업의 대전환기를 앞두고 대대적 구조조정을 진행하자 노조가 이에 반발하며 정면 충돌한 것이다.

GM노조 간부 200여명은 15일(현지 시각) 오전 디트로이트에서 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파업 규모는 미국 내 33개 GM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약 4만8000명이다. 언제까지 파업을 이어갈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앞서 한국GM은 국내에서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전면 파업을 벌였다. 추석 휴무 이후인 18일 이후에도 파업을 계속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파업으로 GM의 미국 내 생산이 중단되는 것은 물론 캐나다·멕시코에서의 GM 생산도 함께 멈출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파업으로 인한 GM의 손실은 최소 수억달러를 넘길 전망이다. 미 경제 매체 CNBC는 "GM은 지난 2007년 단 이틀 파업으로 하루에 3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봤다"고 전했다.

GM 노사는 최근 서너 달 동안 협상을 이어왔지만 임금, 의료보험, 고용 안정, 수익 배분 등 여러 쟁점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GM이 최근 북미 지역에서 견조한 실적을 내면서도 미래 대비 차원에서 인력을 감축하고, 오하이오·미시간 공장을 폐쇄할 계획을 마련하자 노조가 이에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자동차 노동조합인 UAW(전미자동차노조)의 테리 디테스 부위원장은 "2009년 GM이 파산 위기에 처했을 때 노동자들이 대대적 구조조정과 급여 삭감에 동의하며 희생했음에도 GM은 기록적 수익만 중시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포드·피아트크라이슬러(FCA) 등 나머지 미국 '빅 3' 자동차 업체의 노사는 합의에 성공하며 파업 리스크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이들은 회사의 존폐가 흔들리는 위기에 처해 있다. 포드는 막대한 구조조정 비용을 들인 탓에 지난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6% 급감했고, 신용등급이 '정크' 수준으로 강등됐다.





윤형준 기자(br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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