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인공지능은 생활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그 작동 원리를 이해하는 사람은 소수에 국한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문외한 사이에서는 아직도 막연한 낙관과 근거 없는 공포가 뒤섞여 있다. 법조인이자 AI(인공지능) 전문가인 인텔리콘메타연구소 임영익 대표의 '프레디쿠스'는 일반인에게 그 실상을 정확히 알림으로써 시중의 온갖 억측과 오해를 일소하려 한다.
알파고가 등장했던 2016년의 일이다. 영국과 미국의 대학이 공동 개발한 재판예측시스템, 즉 인공지능 판사는 유럽인권재판소(ECHR)에서 진행한 사건 5건을 판결했다. 그 결과 4건의 판결이 사람 판사와 동일하게 나왔다. 2013년 총격 사건 연루 차량을 운전한 혐의로 체포된 에릭 루미스에 대해 검찰은 인공지능 형량 판단 알고리즘(COMPAS)을 이용해서 중형을 구형했고 법원은 이를 인용했다. 피고인에 대한 판결은 물론이고 형량까지 사람이 아니라 알고리즘으로 수행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인공지능은 원래 사람의 자연지능을 모사하려는 시도에서 출발했다. 초기에는 사람의 일처리 방식을 자동화하는 데에 초점을 두었지만, 점점 시각 지능과 언어 지능을 모방하는 데에 연구가 집중됐다. 초기의 규칙 기반과 사례 기반 시스템, 그리고 원시적인 인공신경망 모형이 한계에 부딪혀 침체된 가운데 2006년 힌턴의 딥빌리프넷, 이른바 딥러닝 개념이 등장하면서 인공지능은 화려하게 부활했다. 연이어 컨볼루션신경망, 순환신경망, 워드임베딩 같은 기법들이 등장했다. 시각지능 분야에서는 컴퓨터가 개와 고양이 사진을 구분하고 얼굴 사진을 보고 이름을 맞힐 수 있게 됐고, 언어지능에서는 비교적 사람과 근사한 챗봇과 자동번역이 가능하게 됐다.
송경모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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