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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1 (목)

[인터뷰] 與 김대식 의원 “BNK, 종합금융그룹 거듭나 부울경 발전 이끌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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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지난 28일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이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에서 조선비즈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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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몸을 합치고 시중은행으로 격상돼야 합니다. 그리고 BNK금융그룹은 보험사를 인수해야 해요. 부산·울산·경남에 본적을 두되 전국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종합금융그룹으로 거듭나는 것이죠.”


김대식(62) 국민의힘 의원은 “부산이 차세대 ‘금융의 메카’로 발전하는 제2의 도약을 이루기 위해선 BNK금융그룹이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하는 게 우선이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의원은 부산 지역 학자 출신 정치인이다. 경남정보대와 동서대에서 일본어학과 교수 생활을 했으며 최근까지 경남정보대 총장직을 맡았다. 김 의원의 정계 입문은 2007년 이명박 정부 출범에 앞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수위원을 맡으면서 시작됐다. 이후 이명박 정부 시절 차관급 자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과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올해 제22대 총선 때는 부산 사상구 지역구 의원으로 당선돼 여의도에 입성했다.

김 의원은 다소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인 산업은행 및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부산 이전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의견을 드러냈다. 그는 “산업은행이 하루빨리 부산에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캠코가 일부 부산에 이전했지만 공공기관만 옮겨서는 안 된다. 민관이 함께 움직여야 부산에 ‘원스톱 금융’ 환경이 마련되고 글로벌 금융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선비즈는 지난 28일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에서 열린 블록체인 위크 인 부산(BWB) 2024 행사에서 김 의원과 만났다. 다음은 김 의원과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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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이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에서 조선비즈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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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강조했으나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반대가 심하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도 공약으로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내걸었다.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다. 부산시민과 한 약속이다. 여야 모두 그 약속을 지킬 필요가 있다. 부산시민과 한 약속을 지켜야 민주당도 부울경에서 기회가 있을 것이다.”

―야당뿐만 아니라 산업은행 노조의 반대도 거세다.

“노조의 반대는 설득해야 한다. 노조는 산업은행의 구성원이다. 현재 산업은행 구성원들의 주거지인 서울에 필적하는 주거 환경을 부산에 조성하면 된다. 서울에 뒤처지지 않는 교육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하다.”

―최근 24년 만에 부산은행 외 시중은행이 부산시금고 경쟁에 뛰어들어 화제가 됐다. 일각에서는 지방자치단체 금고 관리에 대해 지역 기반 은행에 가산점을 줘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기본적으로 모든 경쟁은 똑같은 환경에서 치러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부산은행의 경우 아직 시중은행이 아니다. 부산시의 금고를 시중은행에 뺏겼다면 부산은행의 위상이 많이 떨어졌을 것이다. 지역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성장하기 전까지 지자체가 도와줘야 한다.”

―시중은행으로 격상됐을 때는 무한경쟁이 맞다고 보는가.

“그렇다. 급이 맞아야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다. 헤비급과 라이트급이 맞붙으면 게임이 되겠는가. 지역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자랄 때까지는 지자체가 도움을 주되 iM뱅크(옛 대구은행)처럼 시중은행이 됐다면 그다음부터는 무한경쟁에 돌입해야 한다.”

―해마다 BWB 행사에 참석했다고 들었다.

“지난해까지의 BWB에 보여주기식 성격이 있었다면, 올해는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비단) 출범부터 시작해 실속이 많아졌다. 특히 아시아 디지털자산 거래소 얼라이언스(ADEA) 출범은 부산의 가상자산 산업 진출을 대외적으로 선언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첫발을 뗀 만큼 앞으로 더 성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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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국민의힘 의원(왼쪽),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가운데),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오른쪽)이 지난 28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에서 열린 블록체인 위크 인 부산(BWB) 2024 행사에 참여했다. /BWB 사무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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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선 ‘부산 글로벌 허브 도시 특별법’ 제정을 지지하는 부산시민 1만3000여명의 서명이 부산 지역 국회의원들에게 전달됐다. 해당 특별법 발의에 참여하기도 했다.

“특별법엔 부산을 글로벌 금융 및 물류 허브 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면세 및 자금지원 내용이 담겨 있다. 블록체인 분야로 본다면 아시아의 다른 허브 도시들과 경쟁 중이다. 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국회에서 특별법 통과를 비롯해 다양한 지원활동에 집중할 생각이다. 지역 산학연 등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고 블록체인 특구 내 기업 유치 및 창업 활동으로 블록체인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의 경우 기술보증기금이나 신용보증재단 등의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유연한 행정 조치도 검토할 만하다.”

―부산이 이미 아시아 내 다른 도시들과 블록체인 허브 지위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고 보는가.

“그렇다. 아시아 국가들은 기존 금융 중심지를 디지털 경제 블록으로 만드는 것에 관심을 두고 있다. 한국도 국가 차원에서 관심을 두고 부산을 육성해야 하는 이유다. 부산시도 서울과 경쟁하는 게 아니라 아시아 도시들과 겨룬다는 마음가짐으로 힘을 쏟아야 한다.”

―반대로 왜 부산이 글로벌 허브 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지 잠재력을 설명한다면.

“세계지도를 거꾸로 놓고 보면 부산은 지구촌을 향해 뻗어가는 최적의 관문임을 알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수도권 일극주의(중심 세력이 한쪽에 집중돼 있는 경향)에 빠져 놓치곤 하는데 부산은 이미 세계 2위 규모의 환적항을 가지고 있다. 블록체인 등 신산업에 투입될 인재가 부산에 들어온다면 부산 경제를 다시 부흥시킬 수 있다고 본다. 그렇기에 특별법 통과와 블록체인 특구 완성이 중요한 것이다.”

―일본어를 전공하고 일본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등 정치권 내에서 ‘일본통’으로 유명하다. 일본의 블록체인 산업 육성에 대해 평가한다면.

“일본의 고향세 명칭은 후루사토노제(ふるさと納稅)다. 고향 기부를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후루사토노제에 대체불가토큰(NFT) 등 블록체인을 도입하자 연간 기부금이 수조원대를 웃돌고 있다. 기술이 지역을 살리는 사례다. 일본 경제 당국은 정책 결정에 보수적이다. 하지만 일단 판단이 끝나면 이처럼 다양한 방법으로 실물 경제에 블록체인을 적용할 수 있게 환경을 마련한다. 한국 정부도 적극적으로 배워야 할 부분이다. 온누리상품권 같은 재래시장 활성화 방안에 NFT나 블록체인 부분이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블록체인 산업 발전을 위해 국가 차원에서 일본과 교류할 필요가 있다는 뜻인가.

“금융위원회나 금융감독원이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을 일방적으로 규제만 하는 시대는 끝났다. 한국이 규제 일변도를 달린다면 국내 인재들은 두바이나 싱가포르로 빠져버린다. 금융 당국을 비롯한 정부는 블록체인이 우리 생활 어디까지 와 있는지 직시하고 외국 당국과도 미래를 토론하는 장을 열어야 한다. 정부만의 노력이 부족하다면 국회 역시 나서서 해외 의회 및 당국과 교류하고 선진적인 제도를 들여와야 한다.”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일본 오타니대 문학박사 ▲한국일본학연합회 회장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회교육문화분과 인수위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여의도연구원장 ▲동서대 부총장 ▲경남정보대 총장 ▲국민의힘 초선의원모임 대표

부산=김태호 기자(te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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