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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리커창 총리 "중국 경제 6%이상 성장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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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마지노선 언급 이례적

조선일보

리커창(李克强·사진) 중국 총리가 "중국 경제가 계속 6% 이상의 중·고속 성장을 유지해 오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16일 웹사이트에 러시아를 방문 중인 리 총리와 러시아 타스통신의 서면 인터뷰 전문을 올렸다. 리 총리는 "중국 경제성장 속도가 떨어지고 있는데, 레드라인(한계선)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지난 8개월간 상황으로 볼 때 중국 경제는 안정적인 가운데 전진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현재 국제 정세가 복잡하고 중국 경제 규모가 커진 상황에서, 중국 경제가 계속 6% 이상의 중·고속 성장을 유지해 오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고 했다. 바오류(保六·6%대 국내총생산 성장)를 유지하고 있지만 보호주의 등 대외 여건으로 인한 어려움을 토로한 것으로 해석됐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의 경제 규모 성장세를 반영해 과거와 같은 두 자릿수 성장을 포기하고 경제 구조조정과 중ㆍ고속 성장을 추진한다는 입장이었다. 2012년 바오바(保八·8%대 성장)를 포기한 데 이어 2016년에는 바오치(保七·7% 성장) 목표를 버리고 6.5~7% 성장이라는 중속(中速) 시대에 접어들었다. 올해 중국 정부는 경제성장 목표치를 6~6.5%로 잡고 있다.

중국 경제는 올해 1분기 전년 대비 6.4% 성장한 데 이어, 2분기에는 6.2% 성장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27년 만의 최저치다. 다만 6%가 어려울 수 있다는 리 총리의 발언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염두에 둔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중국 산업생산은 작년 대비 4.4% 증가해 2002년 2월(2.7%) 이후 1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은 "무역 전쟁과 수요 감소 충격 속에서 경제가 나빠질 수 있다는 신호"라고 했다. 서비스업, 소프트웨어 산업의 성장세가 전체 경제를 견인하지는 못하는 양상이다. 향후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최근 넉 달 연속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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