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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한·중·일, 8K TV 선점 경쟁…"화질 선명한데 콘텐츠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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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TV 시장을 주도하는 한국·중국·일본 기업들이 잇따라 8K TV를 출시, TV 시장의 화질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8K는 기존 4K(초고화질)보다 4배 더 많은 화소를 적용, 대형 화면에서도 선명한 화질의 초고해상도를 구현한다.

하지만 8K TV 시장이 아직 초기라 8K 콘텐츠 공급은 활발하지 않은 상황이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17일 "4K TV 시장이 넷플릭스 등이 초고화질 콘텐츠를 내놓으면서 커졌다"면서도 "하지만 넷플릭스가 아직 8K 방송 계획이 없고, (8K TV로) 이용 가능한 콘텐츠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8K TV 시장이 TV 제조사들의 기대만큼 빠르게 확대될지, 볼거리 부족으로 더딘 성장세를 보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선비즈

중국 TCL은 이번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9’에서 65·75·85인치 8K QLED(퀀텀닷) TV를 선보였다./설성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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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일본 이어 중국 제조사도 8K TV 출시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샤프 등 한·일 TV 제조사들은 이미 8K TV를 출시, 차세대 TV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중국 업체들도 이번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9’에서 8K TV를 공개하면서 경쟁에 뛰어들 태세다.

하이얼은 올 연말 중국을 시작으로 내년 초 유럽 등에 8K TV를 내놓을 계획이다. TCL은 IFA 2019에서 65·75·85인치 8K QLED(퀀텀닷) TV를 공개했는데, 출시 시기는 내년 초가 유력하다. 하이센스도 유럽에서 내년 초 8K TV 데뷔전을 가질 예정이다.

일본 전자정보기술산업협회(JEITIA)에 따르면 세계 8K TV 시장 규모는 지난해 2만8000대에서 오는 2023년 826만대로 커질 전망이다.

하지만 8K TV 비중이 현재 전체 TV 시장의 1% 미만인데다, 2023년에도 3%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4K TV 판매가 9000만대를 돌파하면서 전체 TV 시장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 日 NHK, 지난해 8K 방송 시작…8K 전용 콘텐츠 부족

8K TV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지 못하는 결정적 이유는 콘텐츠 부족이다. 일본 NHK가 지난해 8K 방송을 시작했지만 아직까지 8K 방송을 제공하는 방송사는 찾기가 힘들다.

박형세 LG전자 TV사업운영센터장(부사장)은 IFA 2019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8K 콘텐츠가 많지 않아 (TV 제조사들이) 대부분 업스케일링(고화질로 변환하는) 기술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샤프는 지난 2017년 말 8K TV를 출시한 이후, 8K 비디오 카메라와 노트북 등을 선보이면서 장비 시장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IFA 2019에서 "(8K) 콘텐츠를 확보하는게 어렵지만 계속 (하드웨어) 제품을 내놓으면 콘텐츠 업체들은 따라 온다"면서 "영화, 게임 등 (콘텐츠를) 준비하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설성인 기자(seo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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