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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사우디 피격 주체 여전히 불확실…중동 위기감은 최고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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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주도 연합군 "이란제 무기가 이란 관여 증거“

국제유가 일일 상승폭 금융위기 이후 최대

뉴스1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석유시설이 14일(현지시간) 예멘 후티반군의 무인기 공격을 받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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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시설 피격이 30년 만에 최대의 국제유가 폭등을 가져오고 있으며, 미국은 이란을 지목하고 군사 공격까지 감행할 수 있다고 밝히는 등 중동발(發) 지정학적 위기감이 크게 고조되고 있다.

이번 피격의 주체를 놓고선 여전히 주장이 엇갈린다. 사우디가 주도하는 연합군은 16일(현지시간) 이란에 의해 진행됐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여전히 이를 확인하지 않고 있다. 예멘 후티 반군은 자신들이 이번 사건의 배후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우디 원유시설 피격과 관련, "즉시 공격할 준비가 돼 있다"(locked and loaded)"고 밝혔고 이란은 그러나 여전히 사우디 유전시설 공격과 관련한 모든 의혹을 전면 부정하고 있다. 또한 미국의 발언에 맞서 '전면전'(full-fledged war)을 치를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사우디 아람코 석유 시설에 대한 공격은 예멘을 공격한데 대한 예멘인들의 상응적 조치라고 주장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앙카라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및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예멘인들은 정당한 방어권을 행사한 것이다"고 말했다. 예멘의 마틴 그리피스 유엔 특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의 배후가 누구인지 확실하지 않다고 밝힌 상태.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인 사우디는 지난 14일 주요 원유 시설에 발생한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타격을 받았다. 사우디는 두 곳의 시설 가동 중단으로 하루 평균 570만배럴의 원유 생산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사우디 하루 산유량의 절반이자 전 세계 산유량의 5%에 해당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우디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사우디가 일일 산유량의 3분의 1이상을 곧 회복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완전한 회복에는 수주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사우디 외무부는 유엔을 포함한 국제 전문가들을 초청해 석유시설에 대한 공격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무부는 성명에서 예비조사 결과 이번 공격에 이란제 무기가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켈리 크래프트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에 대한 새로운 정보는 "이란에 책임이 있음을 암시한다"고 반박했다. 크래프트 대사는 "이번 공격이 예멘으로부터 나왔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이란은 사우디 공격에 이란의 책임이 있다는 미국의 비난을 일축했다. 압바스 무사비 외교부 대변인은 국영TV에서 "이 같은 주장은 용납할 수 없고 전적으로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비난했다.

원유 공급 우려로 인해 유가는 수직 상승했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대비 8.05달러(14.7%) 상승한 배럴당 62.9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08년 9월22일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이며 지난 5월21일 이후 최고치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8.80달러(14.6%) 오른 69.0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08년 6월6일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브렌트유의 경우 현재 수준보다 5~10달러가 더 상승해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의 석유시설이 공격을 받은 이후 유가 급등으로 인한 충격을 평가절하했다. 그는 미국과 다른 국가들이 원유 공급량을 늘려 유가 인상분을 상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살만 빈 하마드 알 칼리파 사우디 왕세자와 만난 직후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가는 별로 오르지 않았고 우리에게는 전략비축유(SPR)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SPR 사용을 승인했다. 미 에너지부는 이번 사우디 공격 결과로 석유시장이 교란될 경우 이를 상쇄할 수 있도록 세계 최대 규모의 SPR에서 6억4500만배럴의 원유를 공급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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