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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WSJ "사우디 아람코, 또 상장연기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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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공격 피해액 집계, 생산규모 복원이 우선"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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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세계 최대 원유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또다시 상장을 연기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원유시설 2곳이 드론 공격으로 타격을 입으면서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사우디 정부 관리들을 인용, 아람코가 상장을 연기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에너지부와 아람코 경영진은 아람코가 타격을 입은 생산량을 정상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할 때까지 상장을 미루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다만 상장 연기를 공식 발표하기 전에 전체 피해액을 집계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WSJ는 덧붙였다.


한 관계자는 "생산 문제를 먼저 해결하지 않으면 상장을 진행할 수 없다"며 "피해 정도에 대한 정보가 많을수록 이 문제가 심각하다는 사실이 명확해지고 있으며, 정상으로 돌아오는데는 예상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릴 것"이라고 WSJ에 전했다.


아람코는 지난해에도 상장 계획을 한 차례 보류한 바 있다. 당시 유가 하락으로 공모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다,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의 배후로 아람코를 이끄는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지목됐기 때문이다.


올해의 경우 아람코는 이르면 11월 사우디 시장에서 먼저 상장하고, 내년 런던과 뉴욕 국제시장에 진출할 계획이었다. 아람코의 기업가치는 2조달러(약 2368조원)로 추정되며, 지분 5%를 팔아 100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었다.


이번 드론 공격으로 아람코는 하루 평균 570만배럴 가량의 원유 생산이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사우디 하루 산유량의 절반이자, 전 세계 산유량의 5%에 해당한다. 이 영향으로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4.7% 뛴 62.9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1월물 브렌트유도 전날 밤 약 20% 폭등하기도 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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