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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19일 평양.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손을 굳게 잡았다. 문 대통령은 평양 능라도의 15만석짜리 스타디움 '5.1 경기장'에서 평양 시민을 상대로 "비핵화"를 외쳤다. 김 위원장은 박수를 쳤다. 두 정상은 하루뒤 백두산 천지를 전격 방문했다. 모두 역사를 다시쓰는 일이었다.
하지만 북미가 각자 생각한 비핵화와 상응조치의 '가격'이 안 맞았다. 올해 2월 베트남 하노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초유의 '노딜' 정상회담을 마치고 헤어졌다.
이 고비들은 문 대통령에게 절치부심의 시간이었다. 문 대통령은 16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자신의 미국 뉴욕방문과 한미정상회담 등에 대해 "우리 정부는 그 역할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한반도 평화 정착과 평화경제로 공동 번영의 미래를 당당하게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휘 , 그래픽=이승현 디자인 기자 shyun8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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