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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모르는 사람이에요. 살려주세요" 흉기 찔린 여고생의 마지막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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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A씨가 흰옷을 입은 B양을 뒤쫓는 모습. /사진=M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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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남성이 새벽 길거리에서 흉기로 10대 여성을 살해한 가운데, 피해자의 마지막 모습을 본 목격자의 증언이 나왔다.

27일 뉴스1에 따르면 전남 순천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A씨(30)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오전 0시 43분쯤 순천시 조례동의 한 주차장에서 B양(17)을 흉기로 찌르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B양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최근 검정고시에 합격한 B양은 친구를 데려다주고 귀가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CCTV 영상에는 A씨가 흰옷을 입은 B양을 뒤쫓는 모습이 담겼다. 보폭을 넓혀 점점 거리를 좁힌 A씨는 순식간에 B양에게 달려들었다. B양이 주저앉아 몸부림을 쳤지만, A씨는 공격을 멈추지 않았고, 소리를 들은 행인이 다가오자 주차장을 가로질러 도주했다.

경찰은 추적 끝에 2시간 뒤인 오전 3시쯤 사고 현장 인근에서 행인과 시비가 붙은 A씨를 발견하고 긴급체포했다. A씨는 당시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범행을 목격한 행인은 MBC에 "아가씨가 비명 지르길래 난 말리려고 쫓아왔다. 그런데 남자가 도망가 버리더라고. 내가 '아가씨 저 남자 알아요?' 하니까 모르는 사람이라고 했다. 아가씨가 '저 좀 살려주세요' 그러고 의식을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A씨는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묻지마 살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A씨가 우발적으로 범행했는지, 계획성을 가지고 범행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28일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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