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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국제유가 폭등' 사태에도 OPEC 조용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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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사우디 사태 주시중…증산 계획 없다"

2017년 이후 감산 유지…유가 뛸수록 OPEC은 유리

뉴스1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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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의 피습 이후 불거진 원유 공급 부족 우려에도 석유수출국기구(OPEC)은 증산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OPEC은 아직 시장 공급분이 충분하다는 이유를 내세우고 있지만, 진짜 이유는 국가 경제의 대부분을 원유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OPEC 회원국 입장에선 유가가 뛰면 유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사우디가 빠진다면 유가 상승분으로 얻는 이익은 고스란히 OPEC 나머지 회원국 몫으로 돌아오게 된다.

17일 NHK에 따르면 OPEC은 "사우디 사태가 (원유시장에 미칠) 영향을 판별하고 싶다"며 증산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16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증산 관련 긴급 회의가 예정돼 있느냐는 질문에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지금 단계에서는 선택사항에 없다"고 답했다. 사우디의 원유생산 중단분을 보충하기 위한 증산 가능성에 명확하게 선을 그은 것이다.

OPEC 회원국인 아랍에미리트(UAE)의 알 마즈루이 에너지 장관 역시 "증산 여력은 있으나, 긴급 회의에서 논의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OPEC은 미국의 셰일오일 증산으로 유가가 하락하자 지난 2017년 1월부터 3년 가까이 감산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OPEC이 감산에 합의한 후 사우디 피습 직전(13일)까지 국제유가는 2배 가량 올랐다.

여기에 지난 14일 드론 공격으로 사우디 일일 원유 생산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원유 생산이 일시적으로 정지하자 유가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6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8.05달러(14.7%) 상승한 62.9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08년 9월22일 이후 11년 만에 최대 일일 상승폭이다. WTI는 장중 15.5%까지 치솟기도 했다.

같은 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도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8.80달러(14.6%) 오른 69.0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08년 6월6일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이다. 브렌트유는 전날 밤 한때 약 20% 폭등하기도 했다. 이는 1990~1991년 걸프전 이후 하루 장중 최대 폭 급등한 것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사우디의 정상적인 생산 복구까지 최대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이 보복 공격에 나설 경우 유가가 폭등을 지속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NHK는 이와 관련해 "향후 원유 공급 감소 우려가 한층 더 강해질 경우 OPEC이 어떤 대응을 취할지가 (유가 추이에) 초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1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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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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