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17일 오전 경기도 안성시 미양면의 한 양돈 농가에서 방역차량이 소독을 하고 있다. 2019.9.17/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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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중국이 아프리카돼지열병(이하 돼지열병)으로 돼지 살처분을 대규모로 실시함에 따라 돼지고기 부족현상이 발생, 돈육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17일 한국에도 돼지열병이 상륙한 것이 확인됐다. 앞으로 한국에서도 살처분이 급증, 돈육대란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에서 돼지열병이 발생한 시점은 지난해 8월 3일이다. 이후 돼지고기 값은 꾸준히 상승하다 올해 8월 들어 급등하고 있다.
◇ 중국서 돼지 1억5000마리 살처분 : 이는 중국 당국이 대규모로 돼지 살처분을 실시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정확한 통계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서방의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사육되는 돼지 3분의 1 정도가 살처분됐을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2018년 현재 중국이 사육하고 있는 돼지는 모두 4억4000만 마리다. 4억4000만 마리의 3분의 1이면 약 1억5000만 마리가 살처분됐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살처분 두수가 2억 두에 달할 것이란 추산도 있다. 독일의 도이치은행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에서 돼지를 최소 1억5000마리에서 최대 2억마리까지 살처분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 8월 중국 돈육가 47% 폭등 : 이에 따라 중국에서는 돼지고기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돼지열병 발생 이후 돼지고기 가격은 꾸준히 상승해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 10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8월 돼지고기 가격이 전년 대비 46.7%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의 27% 상승보다 상승률이 더 높아진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00% 정도 상승했다.
중국은 돼지고기가 육류 중에서는 주식이기 때문에 중국의 돼지고기 부족현상은 전세계 돼지고기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중국이 부족한 돼지고기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브라질 등에서 수입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 국제돈육 선물 13% 급등 : 중국의 강력한 수요로 국제 돈육시장에서 돈육 선물은 올들어 13% 급등했다.
16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12월 인도분 돼지고기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70.675센트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작년 12월 31일 종가인 파운드당 62.425센트보다 13.22% 상승한 가격이다.
한국도 돼지고기 수요가 매우 강한 나라다. 실제 한국의 돼지 사육 두수는 모두 1127만 마리로 세계 7위다. 돼지 사육 두수는 중국, EU, 미국, 브라질, 러시아, 캐나다, 한국, 멕시코, 일본 순이다.
나라별 돼지 사육 두수 - 통계업체인 스터티스티카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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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열병은 빠르게 전염된다. 중국 대륙 전역이 돼지열병에 감염되는 데는 8개월 밖에 걸리지 않았다. 돼지열병은 지난해 8월 3일 중국 헤이룽장성 지역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이후 8개월 만에 중국 26개 성, 5개 자치구 전체로 퍼졌다.
◇ 중국이 국제 돈육시장 싹쓸이 : 한국은 국토가 좁은 만큼 중국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전염될 가능성이 크다. 돼지열병이 광범위하게 퍼지면 살처분이 증가할 수밖에 없고, 살처분이 증가하면 공급부족으로 돼지고기 값은 오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수입도 여의치 않을 전망이다. 중국이 국제 돈육시장을 싹쓸이하고 있어 수입 물량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삼겹살이 금겹살이 될 날이 머지않은 것이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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