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홍콩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무디스는 홍콩에 대한 신용등급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등급전망 하향 배경으로는 홍콩 시위로 인한 정치적 불안감을 꼽았다.
무디스는 홍콩 정부가 시위대의 요구 일부를 수용했지만 홍콩과 중국 간 경제적·법제적 차원의 균형 상실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홍콩 경쟁력과 거시경제 안정의 핵심 요인들이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무디스가 홍콩에 대한 신용등급을 기존 Aa2로 유지했지만 등급전망을 하향 조정한만큼 향후 등급 강등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달 초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도 홍콩에 대한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추고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하며 추가 강등 가능성까지 열어놓은 상태다. 신용등급의 조정은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 상승으로 이어진다.
무디스의 홍콩 신용등급 전망 조정에 홍콩 재무장관은 홍콩 금융시장과 은행 시스템이 여전히 정상적으로 작동중이라고 해명하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폴 찬 장관은 "홍콩 정부는 무디스의 평가에 동의할 수 없다"며 "사실에 기반한 평가가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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