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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무디스, 홍콩 신용등급 전망 하향…"국면 계속되면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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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 국면 지속될수록 홍콩 매력도 떨어질 위험"

신용등급 자체는 유지…"강력한 재정·완충장치 보유"

뉴스1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중고생들이 에든버러 광장에 모여 시위를 벌였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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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홍콩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 조정했다. 홍콩 자치정부의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 공식 철회에도 시위가 계속되는 데 따른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17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신용등급 전망 하향한다고 밝히며 "(정부와 시위대의) 대치 국면이 오래 지속될수록 세계 경제·금융 중심지로서 홍콩의 매력이 떨어질 위험이 더 크다"면서 "정부가 특정 정책을 시행할 능력이 감소하면 지역 경쟁력과 거시경제 안정의 핵심 동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시위대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려는 홍콩 자치정부의 최근 움직임에도 이 같은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홍콩의 신용등급 'Aa2'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홍콩 정부는 강력한 재정 상태를 갖추고 있으며 정부의 부채 부담도 최소화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무디스는 추후 벌어지는 시위 혹은 홍콩 정부의 대응 조치가 홍콩이 중기적인 경제 전망을 해치거나 관리·사법·정책결정의 예측 가능성과 효율성에 걸림돌이 될 경우 홍콩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홍콩 정부는 즉시 반발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폴 찬 홍콩 재무장관은 "무디스의 평가는 사실적 근거가 없다"면서 "홍콩의 핵심 경쟁력은 최근 사건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난 6일엔 또다른 신평사 피치가 홍콩의 장기신용등급(IDR)을 'AA+'에서 'AA'로 1단계 내렸었다. 피치가 홍콩의 신용등급을 내린 건 홍콩의 중국 반환 이전 시기인 1995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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