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증세때보단 소비규모 작아 "심리 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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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오는 10월1일 소비세율 인상을 앞둔 일본에서 가격이 높은 가전 등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NHK방송이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5년 전 일본 정부가 소비세율을 5%에서 8%로 올렸을 때는 인상 6개월 전부터 집과 자동차 등에 대한 수요가 확연히 늘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번 인상(8→10%)엔 지금까지 뚜렷한 수요 변화가 없다가 이달 들어 텔레비전이나 세탁기 등 고기능으로 비교적 가격이 높은 제품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가전제품 판매업체인 빅카메라는 이달 20만~25만엔대의 4K 화질 유기EL 텔레비전 판매 대수가 전년 동기보다 3.5배가량 늘어났다고 밝혔다. 드럼 세탁기 판매량은 2.5배, 냉장고 판매량은 2배가량 늘었다.
전국 가전 양판점의 판매 데이터를 분석하는 조사업체 BCN은 이달 초 일주일간 판매된 텔레비전·컴퓨터 등 디지털 가전 대수가 전년 동기에 비해 10.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수도권에 점포 170여개를 둔 홈센터 '케이요'도 이달 전기 자전거 매출이 4배가량 대폭 증가했다고 말했다. 티슈나 화장지와 같은 일회용품 매출도 1.2배가량 뛰어서 점포에서는 제품을 대량 구매하는 고객의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형 백화점 마쓰야긴자도 소비세율 인상 전에 쇼핑을 하려는 사람들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 특히 20만~30만엔대 진주 목걸이나 귀걸이 등 고급 상품의 판매가 호조세다. 시계도 평소보다 가격대가 높은 30만~40만엔 상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8배 늘어났다.
그러나 소비가 늘긴 했어도 전체적으로 보면 5년 전 증세보다는 규모가 작다는 평가다. 일 정부도 "뚜렷한 갑작스러운 수요가 일어나지는 않았다"고 보고 있다.
닛세이기초연구소의 사이토 다로 경제조사부장은 "갑작스러운 수요의 상당 부분은 증세 직전에 나오기 때문에 일회용품을 중심으로 지금부터 수요가 나타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전체로는 이전 증세 때보다 상당히 작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원래 소비 기조가 약했기 때문에 지난번보다 소비 의욕 자체가 낮다고 했다.
NHK는 이와 관련해 "포인트 환급 제도에 대한 기대 등 정부의 경기 대책 효과가 이미 나오고 있다는 시각이 있는 반면, 크고 갑작스러운 수요가 나오지 않을 만큼 소비심리가 이미 약화돼 있다는 시각도 있다"며 "증세 후의 소비 동향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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