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즈피드 "北미사일 논의 도중 10분간 '로켓맨' 얘기"
"다른 정상들 할말 잊은 채 가만히 듣기만 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지난 6월30일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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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훌륭한 관계'(great relationship)에 대한 일장연설을 쏟아내 다른 정상들을 아연실색케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는 16일(현지시간) 복수의 G7 소식통을 인용, "지난달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때 각국 정상들이 '북한의 잇단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가 역내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얘기를 하던 중 갑자기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이 얼마나 멋진 사내(great guy)인 줄 아느냐'는 얘기를 늘어놓기 시작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G7 정상회의에서 했다는 얘기는 주로 지난 2017년 북한의 잇단 핵·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김 위원장을 '꼬마 로켓맨'(Little Rocket Man)이라고 불렀던 데 대한 것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G7 정상들에게 작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만났을 당시 김 위원장이 "날 뚱보(fat)라고도 부르고 '로켓맨'이라고도 불렀는데 그 이유가 뭐냐"고 물어 와서 "엘튼 존 모르냐. (그의 '로켓맨'은) 정말 멋진 노래"라고 답했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스로를 영국 팝가수 엘튼 존의 오랜 팬이라고 밝혀왔다.
이어 "김 위원장은 '그런데 당신은 날 꼬마(little)라고도 부르지 않았냐'고 했다"면서 "그가 싫어한 건 바로 (로켓맨이 아니라) 꼬마라고 부른 거였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G7 정상들 앞에서 "김 위원장은 잔혹(brutal)하지만 정말 멋진 사내"라면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25세의 어린 나이에 권력을 잡았다"는 등의 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과 표현이 그동안 트위터나 공개석상에서 얘기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면서 "(그런 모습이) 웃겼다"고 전했다.
다른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완전히 매료돼 있는 것 같았다"면서도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의도를 갖고 그런 얘기를 한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처럼 두서없이 '횡설수설'하는 투로 약 10분간에 걸쳐 김 위원장 얘기를 계속했다는 게 소식통들의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 G7 정상회의에 처음 참석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 중간에 끼어들려고도 했지만, 다른 정상들은 "할 말을 잊은 채 그저 가만히 앉아만 있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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