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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서울 오는 퓰리처·공쿠르賞 수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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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프랑스 파리 일간지 '르 몽드'의 문학 증보판 '르 몽드 데 리브르(Le Monde Des livres)'의 외국 소설 편집인인 플로랑스 누아빌은 언론인이자 문학평론가, 그리고 소설가다. 인터뷰이였고 인터뷰어였던 플로랑스 누아빌은 최근 한국에 보낸 한 산문에 이렇게 썼다.

"글쓰기는 언제나 폭로다. 쓰고 있던 베일을 벗는 행위다. 벌거벗은 채로 위험을 감수하는 행위다. 작가의 모든 것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그 작가가 쓴 글 속에 있다." (2019 서울국제작가축제 에세이집 '우리를 비추는 천 개의 거울'에서)

소설가로서의 플로랑스 누아빌이 한국의 오정희 소설가를 만난다면 어떤 얘기를 할까. 특히 둘의 탁자에 '여성'이란 화두를 올린다면 청중은 어떤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

해외와 국내 작가의 문학을 교류시켜 '한국문학과 세계문학의 소통'을 꾀하고자 열리는 2019년 서울국제작가축제가 다음달 10월 5일부터 13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다. 2006년부터 격년제로 한국문학번역원이 개최했던 서울국제작가축제는 올해부터 서울문화재단과 서울디자인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형식으로 바뀌었다. 2018년 공쿠르상을 거머쥔 프랑스 소설가 니콜라 미티외는 이승우 소설가를 만나, 올해 퓰리처상 수상자인 미국 시인 포레스트 갠더는 문정희 시인을 만나고자 한국을 한국을 찾는다.

올해 서울국제문학축제의 주제는 '우리를 비추는 천 개의 거울'로 정해졌다. 17일 서울 광화문의 한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사인 한국문학번역원장은 "문학은 세계의 거울이고, 인생은 문학의 영원한 거울이다. 비춤으로써 '나'가 내 자신이 될 수 있다. 기계적인 투사나 피사가 아니라 비춤의 과정 속에서 서로에게 스며 서로 내용을 이루는 게 문학의 본질이 아닌가를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올해 주제는 '거울로서의 문학'에 초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자기 세계를 구축한 국내외 작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해외에서는 포레스트 갠더를 비롯해 맨부커상 최종후보(shortlist)였던 영국의 그레임 맥레이 버넷과 데이비드 솔로이, 프랑스의 플로랑스 누아빌과 공쿠르상 수상자 니콜라 마티외와 아틱 라히미, 러시아 알렉산드라 치뷸랴, 중국 류전윈, 일본 이시이 신지, 베트남 마이 반 펀, 인도 챈드라하스 초우두리, 나이지리아 니이 오순다레, 미국 국적의 빅토르 로드리게스 뉴녜스와 모나 카림 등이 방문한다.

아울러 한국에서는 윤흥길, 오정희, 문정희, 최승호, 백무산, 이승우, 김수열, 성석제, 정영선, 배수아, 황규관, 전성태, 손택수, 정한아, 황정은, 김금희, 한유주, 박상영 등이 참여한다. 김금희 소설가는 아틱 라히미, 데이비드 솔로이와 함께 오은 시인이 사회를 보는 가운데 '이야기의 확장'을 주제로, 배수아·전성태·정영선 소설가와 챈드라하스 초우두리는 강영숙 소설가가 사회를 보는 가운데 '디아스포라적 상상력'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 식이다.

특히 '만 마디를 대신하는 말 한 마디'로 2011년 마오둔 문학상을 수상한 중국 소설가 류전윈은 다음달 8일 오후 중앙대 서울캠퍼스에서 강연한다. 류전윈은 중국 정부가 인정하는, 몇 안 되는 1급 작가다.

축제 기간에 함께 열리는 독립서점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대학로 위트앤시니컬에서는 11일 저녁 모나 카림이, 일산 이듬책방에선 같은 시간 알렉산드라 치뷸랴가, 서교동 땡스북스에선 12일 저녁 챈드라하스 초우드리가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는 시간을 갖는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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