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략비축유 풀겠다"…日도 "필요하면 원유방출"
사우디 산유량 회복 기간 등 여전히 '불확실'
예멘 후티 반군의 드론 공격을 받은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위성 사진에 포착됐다. © 로이터=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사우디아리비아의 산유량이 원유 시설 피격으로 절반으로 감소, 급등했던 국제유가가 17일(현지시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일본 등이 비축해둔 원유를 풀겠다고 나서면서 공급 우려가 완화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우디 원유 시설의 회복 기간 등 불확실성 등이 여전히 시장을 지배하고 있어 유가는 여전히 높은 상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전날 장중 20% 이상 급등했던 서부텍사스원유(WTI)와 브렌트유는 이날 하락하고 있다. 미 동부시간 오전 1시58분 현재 WTI는 전 거래일 대비 0.91% 내린 배럴당 62.33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브렌트유는 0.49% 하락한 배럴당 68.6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5일 국제유가 안정을 위해 미국의 전략비축유(SPR) 방출을 허가했다. 전략비축유란 전쟁 등으로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를 대비해 미 정부가 비축해놓은 석유로 미국은 6억4480만배럴의 전략비축유를 보유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사우디 당국과 주요 산유국 및 소비국과 연락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도 이날 필요하다면 보유하고 있는 원유를 방출해 IEA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에 공격을 받은 사우디의 석유 시설이 언제 회복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유가를 떠받치고 있다.
공격 직후에는 상당한 산유량이 며칠 내에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사우디 관계자들이 이후 수주에서 수개월이 걸릴 정도의 상당한 피해를 받았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코넬 캐피탈의 앤 베리 파트너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감소한 산유량의 정상 회복과 관련한 전망이 변했다"며 "당초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제는 훨씬 더 조심스러운(conservative) 쪽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나틱시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의 에스티 듀크 글로벌 시장 전략팀장도 "공급이 정상 회복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이어 "원유 시장에서는 최근 몇 개월간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를 우려해 지정학적 위험은 무시되어 왔는데 앞으로는 (지정학적 위험이) 유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yellowapollo@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