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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정세가 세계 경제에 주요 위험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CNN은 경제 전문가들이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 폭격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을 악재로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우디 원유생산 시설에 대한 공격으로 전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1월 물 브렌트유, 뉴욕상업거래소의 10월 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전날보다 종가가 각각 14% 넘게 올랐습니다.

CNN은 고유가 때문에 경제성장의 한 축인 소비가 위축되고 경기부양을 위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제약받을 가능성까지 언급했습니다.

세계 경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중국의 현저한 경기둔화, 유럽의 성장 엔진인 독일의 예고된 경기침체, 영국의 혼란스러운 유럽연합(EU) 탈퇴 계획 등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힙니다.

비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최고투자책임자인 피터 부크바는 설상가상 격인 고유가의 부담을 얼마나 빨리 벗어날지는 사우디에 달렸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우디가 원유생산 시설 복구해 국제유가를 종전 수준인 배럴당 50∼65달러로 돌려놓으면 상황이 호전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수 전문가는 사우디 원유생산 시설이 폭격을 받은 이번 사태의 여파가 단기적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우디 원유생산에 정통한 소식통은 CNN과 인터뷰에서 "복구 작업이 며칠이 아니라 몇 주가 걸릴 것"이라며 정상화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사우디의 원유시설 복구로 공급 부족이 풀릴 수 있어도 불확실성은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한층 더 악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사우디 피격 사태에 대응해 군사행동에 나설 준비가 됐다고 밝혀 긴장 수위를 끌어올렸습니다.

폭격의 배후를 자처한 예멘의 친이란 세력인 후티 반군은 사우디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CNN은 "원유생산이 크게 차질을 빚어 경제에 반영된다면 세계 경기 침체가 촉발되지 않더라도 원치 않는 스트레스가 가중될 것이라는 데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류희준 기자(yooh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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