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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국경 넘는 인니 산불 연무…동남아 긴장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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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17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상공을 뒤덮은 연무. 이날 인도네시아 산불 연무로 대기오염이 악화하면서 말레이 전역 100개 이상의 학교가 휴교령을 내렸다./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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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성유민 기자 = 인도네시아 산불이 두달째 이어지면서 주변국인 싱가포르 정부가 화재 진압을 돕겠다고 나섰다.

매년 인니에선 건기(5~10월) 때 수익성이 높은 야자수를 심기 위해 고의로 산불을 낸다. 이 과정에서 연무가 발생해 바람을 타고 주변국의 하늘을 뒤덮고 있다.

16일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 정부는 화재에 따른 연무로 오염물표준지수(PSI)가 2016년 8월 이후 3년 만에 처음 100을 돌파하면서 필요시 인도네시아의 화재 진압을 돕겠다고 제안했다. PSI가 100 이상이면 예민한 사람이 오염으로 건강이 악화될 수 있다.

마사고스 줄키플리 싱가포르 환경수자원부 장관은 수년간 동남아 지역을 괴롭힌 연무에 대해 아세안 국가들 간 강력한 결의와 협력을 요구하고 나섰다. 줄키플리 장관은 지난 주말 소셜미디어를 통해 “싱가포르는 인도네시아에 진화 작업을 지원해 왔다”며 “인도네시아가 요청할 경우 진압 부대를 배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인니 정부는 이와 관련해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산불로 발생한 연무는 인니·말레이시아·싱가포르간 외교적 긴장감을 유발하고 있다. 일부 지역은 휴교령을 내렸으며 가시거리가 급감하면서 비행기가 연착·결항하는 일이 반복하고 있다. 인니 당국은 불법 화재와 연루된 40여 개 기업을 형사 고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중 싱가포르와 말레이에 본사를 둔 기업들도 포함됐다.

특히 인니 수마트라·칼리만탄 지역이 불법 화재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인니는 말레이령 연무의 원인을 말레이시아에 돌리며 감정싸움을 키우고 있다. 시티 누르바야 바카르 인니 환경산림부 장관은 말레이의 연무는 인니가 아닌 말레이반도와 사라왁주(보르네오섬의 말레이시아령)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산불은 환경피해뿐만 아니라 각국 재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세계은행 보고서는 2015년 인도네시아에서 발생, 동남아를 한 달간 휩쓴 화재로 경제적비용이 160억 달러(약 19조340억원)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2004년 인도양 쓰나미로 발생한 경제 비용의 2배를 웃돈다.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 총리는 조코 위도도 인니 대통령에게 산불과 관련된 서한을 보낼 예정이었으나 산불 화재 혐의에 말레이 기업 일부도 들어가면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17일 인니 수마트라섬과 보르네오섬 칼리만탄 등에서 산불 발화 용의자 185명이 체포돼 인니 산불을 둘러싼 동남아 지역갈등이 실마리를 풀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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