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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마켓뷰] 중동 리스크에 짙어진 관망세…백신·닭고기株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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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종일 등락을 거듭한 끝에 강보합권에서 간신히 마감했다. 장 초반 순매도하던 기관이 순매수로 돌아서며 지수 움직임에 힘을 보탰다. 제약 업종이 상승세를 이끈 코스닥지수는 640대를 회복했다. 불안한 중동 정세가 관망세를 키운 가운데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수혜주들의 질주만 눈에 띄는 하루였다.

조선비즈

17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경기 파주시의 한 양돈농장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소독작업을 벌이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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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01%(0.11포인트) 오른 2062.33으로 장을 마쳤다. 8거래일 연속 상승이긴 하나 투자자들은 지수 그래프 색깔이 여러 번 바뀌는 모습을 보며 진땀을 흘려야 했다. 기관이 972억원어치를 샀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800억원, 321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506계약, 개인이 448계약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1706계약을 팔았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예멘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 공격이 몰고 온 국제 유가 급등과 소비 둔화 우려 등의 여파로 개장 직후부터 불안한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낙폭이 커지지는 않았다. 미 농무부가 "중국이 미국산 대두를 계속 수입 중"이라고 발표하는 등 호재성 이슈도 들려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곧 열리는 상황이다보니 상당수 시장 참여자가 관망세를 유지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0.89%(5.69포인트) 상승한 644.28로 거래를 종료했다. 사흘째 강세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556억원어치를 샀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48억원, 20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 보면 코스피·코스닥 모두 의약품이 강세를 나타냈다. 국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처음 발생했다는 소식에 백신 관련주가 일제히 치솟았는데, 그 열기가 의약품 업종 전체로 퍼져나가는 모양새였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에 힘입어 7% 넘게 오른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도 이 분야 투자심리 강화에 도움을 줬다.

돼지열병 관련해서는 동물약품 제조업체 이글벳(044960)을 비롯해 우진비앤지(018620), 제일바이오(052670), 대성미생물(036480), 진바이오텍(086060)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구제역 방역 특허를 보유한 체시스(033250)주가도 29.82% 급등했다. 중앙백신(072020)씨티씨바이오(060590)도 크게 올랐다.

유통 영역에서는 소비자들이 당분간 돼지고기 대신 닭고기를 택할 수 있다는 전망에 육계(肉鷄·고기용 닭) 관련주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하림(136480), 마니커(027740), 체리부로(066360), 동우팜투테이블(088910), 팜스토리(027710), 마니커에프앤지 등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섬유의복, 음식료품, 전기가스, 의료정밀, 건설, 통신 등의 업종이 상승 마감했다. 보험, 은행, 증권, 철강금속, 운수창고, 전기전자, 종이목재, 화학, 기계 등은 부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NAVER(035420), 현대모비스(012330), LG화학(051910), 셀트리온(068270), LG생활건강(051900), SK텔레콤(017670), 기아차(000270)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현대차(005380), 신한지주(055550), KB금융(105560)등의 주가는 하락했다.

전준범 기자(bbeo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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