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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이민영 기자 = 캄보디아와 라오스가 20년 가까이 끌어온 국경 획정 문제와 관련, 국경조약 초안 작성에 합의했다. 양국은 535㎞에 이르는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2000년부터 국경 획정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미 데일리프레스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는 지난 12일~13일 캄보디아를 공식 방문해 훈센 총리와 국경 획정과 관련한 회담을 진행했다. 양국 총리는 회담후 국경 획정의 86%가 완료됐다고 성명을 냈다. 성명서에는 양국은 시민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할 수 있도록 촉구할 것이며 국경 지역을 지속적인 평화, 우정, 협력의 경계로 바꿔놓겠다고 강조했다.
훈센 총리는 “새로운 캄보디아-라오스 국경 조약 초안에 합의했다”며 “그동안 경계가 불분명했기 때문에 이번 초안 합의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회담에 대해 “역사적 사건”이라고 언급한 뒤 나머지 14%의 국경 지역에 대한 조사를 계속적으로 실시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훈센 총리는 “14%의 국경 부분은 각 외교부가 업무를 맡게된다”며 “우리는 이 문제를 적시에 우정과 협력의 정신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낙관한다”고 덧붙였다. 국경문제 외에도 이번 회담에서 양측은 석탄·수력 발전, 재생 가능한 에너지 분야의 교역을 증가시켜 상호 협력을 더욱 증진키로 했다.
아울러 양국은 현재 쓰이는 국경표지판이 너무작아 간판을 바꾸는 것에도 동의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달 양국이 캄보디아 프레아 비헤아르주(州) 몸베이 국경에서 2주간 대치하던 군대를 철수하기로 합의한 뒤 이뤄졌다. 당시 라오스 군대 측은 지난달 중순 술취한 캄보디아 군인들이 국경 긴장을 고조시켰다고 주장했으며, 캄보디아 측은 라오스군이 국경을 따라 캄보디아 땅에 들어와 무단 점령 후 농민들에게 피해를 입혔다고 맞섰다. 이후 훈센 총리와 시술릿 총리는 전화 통화를 통해 몸베이 지역 군대 철수를 합의하고 국경 획정 협상을 지속키로 했다.
라오스-캄보디아 국경 분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양국이 국경을 맞대고 있는 라오스의 아타푸주(州)와 캄보디아의 스텅 트랭주 시엠 팡 지역에 2017년 2월 캄보디아가 도로 건설 계획을 발표하자 라오스는 이를 저지하기 위한 군대를 파견했다.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며 약 5개월간 소강상태를 거듭했다. 대치하던 양국은 같은 해 8월 훈센 캄보디아 총리와 통룬 라오스 총리의 정상회담 이후 군병력을 철수시키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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