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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STORY]글로벌 1위·매출 1조 '비비고만두' K푸드 새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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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현지화로 中·日업체 추월

글로벌시장서 5년 만에 왕좌등극

군교자 신제품 출시···성장세 가속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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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이 ‘한국식 만두(K만두)’ 글로벌 진출 10년 만인 내년에 세계 냉동만두 시장 1위, 연매출 1조원 규모의 ‘메가브랜드’ 탄생이라는 새 역사를 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16년 세계 냉동만두 시장 5위에서 5년 만에 1위로 도약하며 K푸드의 새 지평을 열고 있다.

17일 식품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 만두의 올해 매출 전망치는 9,050억원이며 내년에는 1조원을 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 CJ제일제당은 세계 만두 시장의 전통 강자인 중국과 일본 업체를 따돌리고 ‘K만두’라는 새 장르를 개척하는 한편 글로벌 냉동만두 시장 규모 자체를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글로벌 냉동만두 시장은 2016년 5조원대에서 지난해 6조2,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2016에는 중국의 완차이페리가 7,512억원으로 세계 냉동만두 시장 1위였고 삼전(6,088억원), 스니엔(4,615억원), 일본 아지노모토(3,993억원)가 2~4위를 차지했다. CJ제일제당은 이들의 뒤를 잇는 5위(3,860억원)였다.

CJ제일제당이 세계 냉동만두 시장의 강자로 올라선 데는 현지 입맛에 맞춰 만두소를 바꾼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다. 중국과 일본 업체가 지역과 무관하게 동일한 맛의 만두를 수출한 것과 대조적이다.

CJ제일제당은 대륙별로 같은 만두를 팔지 않는다. 중국 만두 업체들이 두꺼운 만두피와 돼지고기 속을 고수하는 사이 CJ제일제당은 ‘치킨 만두(미국)’ ‘배추 왕교자(중국)’와 같이 전략형 모델로 현지 입맛을 공략했다.

CJ제일제당 만두는 성장속도 면에서도 글로벌 냉동식품 시장에서 주목받기에 충분하다. CJ제일제당 만두의 올해 해외매출 전망치는 5,650억원. 2015년 1,240억원에서 5년 사이 무려 4배 넘게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CJ제일제당의 활약에 따라 같은 기간 글로벌 냉동만두 시장 자체도 5조원대에서 6조원대로 커졌다.

특히 해외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효자 시장인 미국에서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비비고 만두의 미국 매출은 2,400억원을 기록했다. 2010년 미국에 처음 진출한 후 2016년 연간매출 1,000억원, 9년 만인 지난해에는 2,000억원을 돌파했다.

CJ제일제당의 글로벌 만두 전략은 올해 또 다른 모멤텀을 앞두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기존 캘리포니아 플러튼과 뉴욕 브루클린 생산기지에 이어 뉴저지에 신규 공장을 건설해 제품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했다”며 “이뿐 아니라 쉬완스와의 시너지가 본격화하면 미국 시장에서 새로운 K푸드 역사를 쓸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초 인수한 미국 2위의 냉동피자 업체 쉬완스의 유통망을 활용해 미국 만두 시장 공략에 속도를 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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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고 만두의 이 같은 해외 성과는 국내 성공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비비고 왕교자’는 2013년 12월 출시와 동시에 국내 만두 시장에 파장을 일으켰다. 그동안 국내 업체들이 몇 십년째 동일한 레시피로 염가경쟁을 하던 국내 만두 시장에 CJ제일제당이 만두와 교자의 장점을 결합한 왕교자를 내놓으면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해태 고향만두는 1987년 출시돼 20년간 5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유지했으나 비비고 출시로 국내 만두 업계도 지각변동을 겪었다. 국내 만두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CJ제일제당(44.3%), 해태(15.7%), 동원(11.3%), 풀무원(10.8%) 순이다. CJ제일제당은 이달 말 군만두와 교자를 결합한 군교자 신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 국내 만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CJ제일제당은 국내에서의 성공을 토대로 만두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진화시킬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은 만두피를 플랫폼으로 두고 지역별 입맛에 맞는 속재료를 넣어 K푸드의 또 다른 성공 신화를 썼다”며 “앞으로 나올 군교자 역시 플랫폼 방식을 활용해 왕교자를 잇는 히트상품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리·박형윤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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