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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오라클 "AI 클라우드, 40기가 무료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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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가 16일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 신현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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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이 아마존웹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주름잡고 있는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시장에 선전포고를 던졌다. 일단 사용자 한 명당 연간 3500만원에 달하는 서비스를 기간 제한 없이 무료로 제공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특히 무료로 제공되는 이 서비스는 오라클이 수년간 개발한 자율운영 데이터베이스(DB) 기술이 탑재돼 있다. 이미 4만여 개 기업 고객이 존재하는 한국시장을 겨냥해 두 번째 데이터센터도 열기로 했다. 데이터센터가 있으면 오라클 서비스를 사용하는 한국 기업 고객들은 최신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클라우드를 포함한 전 세계 기업용 소프트웨어시장은 향후 10년간 4000조원에 달하는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영역이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서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오라클 오픈월드'에서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 겸 CTO는 "사용자당 총 40기가까지 올웨이즈 프리(Always Free) 오라클 자율운영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한국오라클 관계자는 이를 금전가치로 환산하면 약 3만1730달러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데이터가 많지 않은 기업, 학교, 소규모 단위 관공서 등에서도 오라클 클라우드를 활용해 무료로 인공지능(AI) 기술 등이 담긴 최신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오라클이 이번에 새롭게 내놓은 '2세대 클라우드'에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사용자들이 업무를 많이 진행하면 할수록 인공지능이 알아서 업무 목록을 만들어 주는 기능이 기본적으로 탑재돼 있다. 여기에 해당 데이터베이스는 인공지능으로 자율관리되기 때문에 데이터가 소실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 엘리슨 창업자의 설명.

그는 또 내년 말까지 전 세계에 36개 데이터센터를 개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오라클은 전 세계에 16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20개를 15개월 내에 추가하기로 한 것이다. 특히 한국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서울 데이터센터 외에 강원도 춘천시에 추가로 더 만든다고 이날 발표했다. 톰 송 한국오라클 사장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프라스트럭처는 더 이상 큰 부가가치를 주지 못하는 상태에 왔다"며 "오라클의 경우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에 강점이 있었고 한국에 이미 오라클 데이터베이스를 쓰고 있는 고객들이 지배적인 만큼, 이를 활용한 클라우드 서비스가 강점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오라클에 따르면 클라우드 서비스 1위 사업자인 아마존은 전 세계에 데이터센터를 25개 운영 중이다.

오라클은 이 밖에도 2020년 내놓을 새로운 클라우드 서비스도 일부 소개했다. 예를 들어 기업 고객들이 사용하는 각종 데이터를 하드디스크가 아니라 램(RAM)과 같은 메모리 내에서 처리하는 솔루션 '퍼시스턴트메모리'를 인텔과 공동으로 개발해 적용할 예정이다. 이렇게 하면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들에 비해 속도 면에서 향상된다.

오라클은 또 MS와 협업을 통해 MS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와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를 물리적으로 연동시키는 작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기업에 있는 사용자들은 MS 애저로 접속해도 오라클 솔루션을 쓸 수 있고, 반대로 오라클로 접속해도 MS 솔루션을 쓸 수 있다. 송 사장은 "장기적으로 한국도 연동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 = 신현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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