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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삼성-LG, 신제품 나올 때마다 '으르렁' [삼성-LG 'TV전쟁 2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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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17일 나란히 '8K TV 기술설명회'를 열어 서로를 향한 비난전을 벌이면서 전면전에 시동을 걸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는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해오면서 TV, 세탁기, 냉장고 등 주요 가전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제품 경쟁력 등을 놓고 사사건건 충돌했다.

특히 지난 5년간 삼성과 LG의 관계는 '흑역사' 그 자체다. 2012년 9월 LG디스플레이가 삼성디스플레이를 상대로 전략제품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기술유출 문제를 놓고 특허소송을 한 게 시작이었다. 당시 삼성의 갤럭시노트 등 갤럭시 시리즈에 LG의 핵심 OLED 기술 특허가 유출됐다는 게 법적 다툼의 이유가 됐다. 삼성디스플레이로 기술을 유출한 혐의를 받은 LG디스플레이 임직원 11명이 기소됐고, 삼성디스플레이가 손해배상 청구 등 맞소송을 하며 양측 간 감정의 골은 격화됐다. 결국 양사가 소를 물리면서 종결됐지만 갈등이 커졌던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두 회사는 같은 해 냉장고 용량을 둘러싸고도 법적 소송을 이어갔다. 삼성이 LG 냉장고의 용량이 실제보다 더 작다고 광고를 한 게 발단이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급인 900L 지펠 냉장고 'T9000'을 출시한 후 LG전자가 좀 더 큰 용량의 910L 4도어 디오스 냉장고 V9100을 내놓으면서 양사 간 경쟁이 붙었던 때였다. LG전자는 허위 광고라면서 삼성전자를 상대로 100억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이 싸움은 1년 동안 지속돼오다 법원을 통해 중재됐다. 2014년 9월엔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에서 양사 간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조성진 LG전자 가전담당 사장이 전시회에 놓인 삼성 세탁기를 훼손했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는 사건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삼성과 LG 간 다툼은 많았지만 사장급 임원을 수사기관에 고소한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당시에 많았다. 조 사장은 1년 넘는 법적 소송 끝에 대법원 판결을 받고서야 혐의를 벗을 수 있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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