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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사설] 돼지열병 국내 첫 발생, 확산 차단에 총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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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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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경기 파주시 한 양돈 농가에서 발생했다고 농림축산식품부가 17일 밝혔다. 국내에선 첫 발병 확진이다. 뒤이어 경기 연천군 농가에서도 의심 신고가 접수돼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 병에 걸린 돼지는 고열과 기립 불능, 구토 같은 증상을 보이다가 열흘 안에 거의 다 죽음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라 한다. 중국에선 지난해 8월 발생한 이 병 탓에 돼지를 대거 도살 처분함에 따라 돼지고기 값이 폭등하는 등 큰 충격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돼지고기 값 폭등 조짐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 이 병의 치료제나 백신이 아직 개발돼 있지 않아 국내 양돈 농가에도 심각한 걱정거리다. 발병 원인을 빨리 파악해 확산을 차단하는 일이 관건이다.

이번 발병의 원인과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5월 북한에서도 이 병이 발생했고, 발병지가 접경지대라는 점 때문에 야생멧돼지를 통해 북한에서 전파됐을 것이란 추측도 아직은 막연한 단계일 뿐이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아침부터 역학조사반을 투입해 정밀검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장 드는 걱정은 다른 곳에도 병이 이미 퍼지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다. 파주시 발병에 이어 연천군에서 의심 신고 사례가 접수됐고, 발병 확진 농장에서 3~10㎞ 거리에 19개 돼지농장이 있는 것으로 파악돼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농식품부는 해당 농장과, 20㎞ 거리의 농장주 가족농장 두 곳에 있는 돼지들을 도살 처분하기로 했다. 또 아프리카돼지열병 위기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높이고 19일 오전 6시30분까지 전국 돼지농장과 도축장, 사료공장, 출입차량 등에 대해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확진 이후 일주일가량이 가장 위험한 시기라는 이 병의 특성을 고려할 때 초기에 벌이는 총력 대응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개별 축산 농가와 일반인들도 병의 확산을 막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양돈 농가에서 일반 사료가 아닌 남은 음식물을 먹이는 일이 발병 원인일 것이라는 점에 경각심을 가질 일이다. 축사 안팎을 소독하고 야생멧돼지의 접근을 차단하는 시설을 갖추는 일은 기본이다. 일반인들이 국외에서 불법 축산가공품을 들여오거나 야외 활동 때 음식물을 함부로 버리는 행위도 발병의 한 요인일 수 있다고 하니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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