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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曺 “가족, 코링크 재무와 무관”→ 조범동 “정경심 돈으로 설립” [조국 의혹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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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난 조국의 거짓 해명 / 코링크 실소유주 아니라더니… / 5촌조카, WFM 허위 공시 등 / 투자업무 총괄 지휘 사실 확인 / 정경심 경영개입 안 했다더니… / 정교수 동생에 송금한 3억원 / 코링크 주식 다량 매입 정황도

세계일보

조국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정의당 심상정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연합뉴스


“블루코어밸류업1호 펀드(블루펀드)의 실질 오너가 조 후보자의 친척 조모씨라는 의혹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8월19일)

“조모씨가 투자대상 선정을 포함하여 펀드운영 일체에 관여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후보자 가족은 사모펀드에 투자했을 뿐 운용사인 코링크 재무와는 무관하다.”(8월20일)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가 투자한 ‘가족펀드’의 핵심인물인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의 구속을 계기로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면서 조 장관이 후보자 시절 내놓은 사모펀드 관련 해명이 속속 거짓말로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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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장관은 지난 8월 당시 해외로 도피해 있던 자신의 5촌 조카 조씨가 펀드의 실소유주라는 언론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부인했었다. 조 장관 해명과 달리 조씨가 조 장관 일가가 총 14억원을 투자한 블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의 실소유주임을 증명하는 정황은 하나둘 수면위로 드러났다.

조씨는 2차전지업체 WFM을 무자본으로 인수한 뒤 허위 공시를 하는 수법으로 주가 부양을 시도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조씨는 코링크PE가 인수한 코스닥 상장회사인 WFM과 익성을 합병해 2차전지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로 우회상장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조씨가 WFM 사업내용이나 시설투자 등과 관련한 공시내용을 진두지휘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진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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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이 지난 16일 조씨를 구속한 것도 그의 범죄사실 중 상당 부분이 소명됐다고 봤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법원 관계자는 “범행 전후 일련의 과정에서 조씨의 지위와 역할, 관련자 진술내용 등 현재까지 전체적인 수사경과에 비추어 도망 내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조씨의 구속 사유를 설명했다.

조씨 역시 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어느 정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17일 “조씨의 구속영장이 나왔다는 건 적어도 지금까지 조 장관이 내놓은 조씨 관련 해명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봐야 한다”면서 “다만 의도적으로 거짓 해명을 한 것인지 혹은 사안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해명을 내놨는지는 구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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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이미 조사 과정에서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돈이 조씨를 경유해 코링크PE 설립자금으로 사용된 단서와 정황까지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 또한 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 “정 교수 자금이 코링크PE 설립에 쓰였다”고 인정했다고 한다. 조 장관은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 공직자 재산등록에 부인 정 교수의 사인 간 채권 8억원을 신고했다. 이 가운데 5억원이 5촌 조카 조씨에게 빌려준 돈이고, 이게 코링크PE 초기 설립자금으로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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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정 교수가 자신의 동생이자 조 장관의 처남인 정모씨에게 빌려준 3억원도 코링크PE 투자에 이용됐다고 의심하고 있다. 사모펀드에 자신과 두 자녀 명의로 3억5000만원을 투자한 정씨는 펀드 투자에 앞서 2017년 3월 코링크PE에 5억원(0.99%)의 지분 투자를 하기도 했다. 누나인 정 교수에게 3억원을 빌려 1만원짜리 주식 250주를 1주당 200만원이라는 높은 값에 사들였다. 누나한테서 돈을 빌린 뒤 9일 지난 시점에서였다. 당시 정 교수는 정씨에게 3억원을 송금하며 입출금 표시에 코링크PE로 추정되는 ‘KoLiEq’라고 적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정 교수가 코링크PE 운용에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은 더 커졌다. 후보자 가족은 사모펀드에 투자했을 뿐 운용사인 코링크 재무와는 무관하다는 조 장관의 당초 해명이 무색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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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점심 식사를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정 교수가 코링크PE 운영에 개입한 여러 정황 증거도 드러난 상태다. 정씨는 코링크PE가 인수한 2차전지 업체 WFM 회의 등에 참석해 매출 현황 등을 보고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 교수는 WFM에서 1400만원의 자문료를 받았는데 경영 상황과 관련한 보고를 받았다면 이 돈의 성격도 달라지게 된다. 검찰은 조만간 정 교수를 소환해 코링크PE 경영 개입 여부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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