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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삼성, 함께 만든 기준으로 정면승부해야" LG전자, 두번째 8K TV 기술 설명회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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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1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전자 디스플레이 기술설명회에서 LG전자가 비교전시한 삼성전자의 8K TV와 LG전자의 나노셀 TV.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2016년 RGBW(적녹청백)논쟁 때 삼성이 지적한 화질선명도(CM)값이 우리는 50% 이상으로 기준을 충족했다. 하지만 현재 삼성 8K TV는 이 기준에도 미달한다.”

LG전자는 17일 오전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8K 및 올레드 기술’ 설명회를 열고, 공개적으로 삼성전자 8K TV는 4K급 화질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번 설명회는 지난 6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 2019’에 이어 벌써 두번째다.

남호준 LG전자 HE연구소장(전무)는 “삼성의 8K TV는 국제적으로 합의된 ICDM 규격에 한참 못 미치는 화질을 갖췄다”면서 “이는 8K TV가 최고 화질을 갖췄다고 믿고 구매한 소비자들에게 큰 실망감을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 전무는 이어 “TV를 연구하고 개발하는 엔지니어 관점에서 안타깝고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8K TV시장을 주도하고 싶다면 기준 미달의 TV를 늘릴 게 아니라 국제적으로 인정된 규격에 따른 TV를 내놓아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 몫으로 돌아가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LG전자는 설명회를 시작하기 전 현장에서 자사 제품과 경쟁사 삼성 제품을 나란히 놓고 화질을 비교하는 시연을 하기도 했다. 첫번째 비교했던 TV는 올해 출시된 삼성 QLED 8K TV와 LG OLED 4K TV로, 밤하늘에 별이 반짝이는 영상에서 두 제품간 차이가 극명하게 구분됐다. 올레드 4K TV에서는 무수한 별들이 촘촘히 잘 보인 반면 삼성 QLED 8K TV는 듬성듬성 보이는 정도로 구분됐다. 멀리서 보면 마치 삼성제품이 꺼진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이를 두고 LG전자는 “백라이트가 낀 LCD TV는 더 많은 별을 표현하기 어렵고, 블랙색상도 붕 뜨는 것처럼 표현됐다”면서 “측면에서 보면 밝기 차이가 더욱 심하게 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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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전자 디스플레이 기술설명회에서 백선필 LG전자 TV·상품전략팀 팀장과 남호준 LG전자 HE연구소장 전무, 이정석 LG전자 HE마케팅커뮤니케이션담당 상무가 해상도 규격 등 디스플레이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이후 삼성 QLED TV와 자사 나노셀(LCD) TV를 구분해 비교하기도 했다. 이번엔 측정방법도 전자확대경을 이용해 픽셀 구조를 확대한 모습까지 보여주는 등 IFA때보다 자세하게 소개했다. 꽃에 나비가 날아드는 장면을 보면 LG 제품의 배경이 또렷하고 균일한 검정색상인 반면 삼성 8K TV는 안개가 낀 듯한 보라색에 가까운 색상으로 표현됐다. LG전자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평가기관 VDE테스트 결과 삼성전자의 65인치 QLED 8K TV는 18%, 75인치 QLED 8K TV는 13%로 모두 국제표준에 미달했다.

마지막 시연은 TV를 구성하는 부품들을 완전히 분해해 백라이트가 없는 자사의 OLED TV가 경쟁사 QLED TV 보다 선명한 화질을 구현한다는 점을 부각했다. 현장에 있던 한 직원은 “QLED TV가 자발광 TV가 아니라 퀀텀닷(QD) 필름을 추가한 LCD TV에 불과하다”면서 “두께면에서도 OLED가 압도적인 우위에 있다”고 언급했다.

남 전무는 “삼성 QLED 8K TV의 화질선명도(CM)가 2018년 90%로 정상값이였지만 올해 13%로 급격히 떨어졌다. 이 점이 이상해 기술분석을 했는데 화질선명도가 좋지 않아 발생한 현상인 것을 알게 됐다”면서 “삼성 패널이 시야각에서 LG 대비 좋지 않아 시장에서 꾸준히 이슈가 됐는데 이를 보완하면서 화질선명도(CM)가 떨어지는 부작용이 생긴 것으로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소니 제품도 같은 조건에서 측정했으나 문제가 없었다”면서 “정확한 내용은 삼성에서 답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두 차례에 걸쳐 화질에 대한 기술설명회를 하는 이유와 향후 소송으로 확대될 여지가 있는지의 여부도 주된 관심사였다. LG전자는 소비자의 알권리 차원에서 시작했으며 화질선명도 CM값은 삼성도 같이 결정했기 때문에 다른 기준을 내세울게 아니라 서로 함께 만든 약속을 지켜 정보 비대칭을 해소해줘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정석 LG전자 HE마케팅커뮤니케이션담당 상무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한 정당한 경쟁체제를 확립하기 위해서”라면서 “24K가 아닌 금을 24K라고 속여 팔았다면 누군가 소를 제기했을때 사기죄에 걸릴 수 있지만 그 부분은 검토를 하지 않아 모르겠다. 8K를 구분하는 잣대가 제각각이다보면 산업자체가 어지러워질 수 있고, 8K TV가 태동하는 현 시기에 첨단기술을 잘 모르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정보의 비대칭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스스로 자정해야한다는 위기의식에서 나온 이야기로 받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향후에도 해외 전문잡지를 중심으로 8K 알리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 회의에서도 8K 화질 평가 기준에 대해 자세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melod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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