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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방사청, 소형 드론 잡는 레이저 대공무기 개발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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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 탄 없이 빔 쏴 표적 타격

2023년까지 880억 투자 계획

경향신문

신개념 무기 체계인 레이저 대공무기 형상도. 방위사업청 제공


방위사업청이 공격 및 정찰 등을 목적으로 이용되는 소형 드론을 잡기 위한 ‘레이저 대공무기’를 개발한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시설이 드론의 공격을 받는 등 드론의 위험성이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조치다.

방사청은 17일 레이저 대공무기 체계 개발 사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레이저 대공무기는 광섬유에서 생성된 광원 레이저빔을 표적에 쏴 목표물을 무력화시키는 신개념의 무기체계이다. 수㎞ 거리의 소형 무인기와 회전날개가 2개 이상 달린 드론인 멀티콥터 등을 타격할 수 있다. 방사청 관계자는 “레이저빔을 쏘아 드론 기능을 마비시키는 방식”이라며 “정확한 출력은 아직 비공개”라고 설명했다.

레이저빔은 눈에 보이지 않고 소음도 발생하지 않는다. 또 별도의 탄이 필요 없고 전기 공급만으로 운용할 수 있다. 1회 발사 비용이 2000원에 불과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방사청은 앞으로 약 880억원을 투자해 2023년까지 이같은 특징을 가진 레이저 무기 개발을 완료하고 전력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주)한화가 시제품 개발업체로 참여해 무기체계를 개발하게 된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그간 핵심기술 연구를 통해 출력 향상을 위한 레이저빔 결합 및 추적·조준 기술을 연구했다. 현재 레이저빔을 조준해서 비추는 조사 기술은 확보한 단계로 알려졌다.

방사청은 드론에 대응할 수 있는 레이저 대공무기가 개발되면 이 기술을 토대로 전투기 및 위성까지 요격할 수 있도록 성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킬 방침이다. 방사청은 이번 사업을 ‘한국형 스타워즈’ 사업이라고 불렀다.

미국, 이스라엘 등 일부 국가들도 드론 요격을 위한 레이저 대공무기를 개발 중이거나 개발을 완료했지만 전력화까지 마친 사례는 없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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