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인사…여당, 개혁 당부
일부 야당, 사퇴 종용 발언도
바른미래·한국당, 예방 거부
덕담·당부에도 ‘굳은 표정’ 조국 법무부 장관(오른쪽)이 17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예방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biggun@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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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54)이 17일 취임 후 처음으로 국회를 찾아 고개를 숙였다. 취임인사를 하기 위한 방문이었지만 보수 야당은 조 장관 예방을 거부했고 여당 지도부도 사법개혁 당부 이외엔 별다른 덕담을 건네지 않았다. 일부 야당 지도부는 사실상 자진사퇴를 종용하기도 했다. 조 장관으로선 혹독한 국회 신고식을 치른 셈이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문희상 국회의장을 차례로 예방했다. 당초 문 의장을 가장 먼저 예방하려 했지만, 국무회의가 길어지면서 일정이 조정됐다.
이 대표는 조 장관에게 “법무·검찰개혁을 이제 시작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잘 임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원내대표도 “맡겨진 소임을 잘 감당하기를 거듭 응원한다”고 격려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국회의장 예방 때 문 의장도 조 장관에게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하며 취임을 축하했다.
야당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조 장관의 표정은 한층 무거워졌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조 장관이 개혁의 방해가 될 때는 가차없이 비판할 것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과감한 자기 결단을 요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안정치연대 유성엽 임시대표는 자진사퇴를 종용했다. 부인 등 가족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 우려를 표하며 “가족과 친척, 지인들을 위해서도 내려놓는 게 좋지 않겠느냐라는 게 국민 의견이다. 깊게 생각해보시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말씀 깊이 새기겠다”고만 답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조 장관을 문전박대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조국을 (장관으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만나지 않겠다”고 밝혔고,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도 “(조 장관 측에서) 연락이 왔지만 만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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