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0 (월)

김제동, 황교안 삭발 "애국가는 국민의례 때" 보수 네티즌 "그런 법 있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경제


한 달 넘게 전 국민적 이슈로 떠오른 일명 ‘조국 정국’ 과정에서 내내 말문을 열지 않았던 방송인 김제동씨가 17일 본인이 진행하는 MBC 라디오 프로그램 ‘굿모닝FM 김제동입니다’를 통해 우회적으로 입장을 내놨다.

이날 방송 중 ‘키워드 뉴스’ 순서에서 한 패널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청와대 앞 삭발식 관련 뉴스를 전했다. 패널은 “황 대표가 어제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애국가가 울린 가운데 삭발을 감행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삭발식 하기 전에 강기정 정무수석을 보내서 만류했지만 (황 대표는) 결국 강행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을 주장하면서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씨는 “알겠습니다. 애국가는 원래 국민의례 때 쓰는 건데요. 잘 들었습니다”고 짧게 코멘트했다.

조 장관이 아닌 황 대표를 향한 짧은 한 문장의 말이었지만 사회적으로 큰 논란을 가져온 ‘조국 사태’에 침묵해왔던 김씨의 언급이란 점에서 관심이 집중됐다.

평소 김씨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왔지만 유독 진보 진영의 논란에 대해서는 말을 아껴왔다. 김씨는 과거 박근혜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 입시 부정 의혹에 대해서는 “열심히 공부하는 청소년들의 의지를 꺾었으며, 이 땅의 아빠 엄마들에게 열패감을 안겼다면 그것이 헌법 제34조 위반이고, 그것이 내란이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김씨를 향한 쓴소리가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달 22일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김제동씨는 어디서 침묵하는지 지금 조용하다. 우파 정치인들의 뭐만 나오면 그렇게 돌팔매질을 하던 소위 좌파 지식인이라고나 할까”라고 말했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다음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소위 개념 있는 연예인으로 포장해서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얼치기 좌파 전위대로 설치던 그 사람들은 왜 조국 사태에는 조용한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애국가는 원래 국민의례 때 쓰는 것’이라는 김씨의 말에 대해서도 “무리가 있다”는 일부 네티즌들의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 훈령인 ‘국민의례 규정’을 보면 애국가가 국민의례 정식절차 중 하나로 명시돼 있다. 하지만 국민의례에서만 애국가를 틀거나 연주해야 한다는 법령 및 규정·규칙은 없기 때문이다.

김씨는 지난달 KBS 1TV ‘오늘밤 김제동’이 종영되면서 하차했다. 또 MBC 라디오 ‘굿모닝FM 김제동입니다’에서도 가을 개편을 맞아 진행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