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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인터뷰①] 김상중 "영화는 `마동석의 나쁜 녀석들`, 액션이 백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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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김상중이 드라마에 이어 영화판 '나쁜 녀석들'에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제공|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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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배우 김상중(54)이 ‘나쁜 녀석들: 더 무비’로 추석 극장가 공략에 성공했다. 젠틀한 미소와 말투로 등장해 아재 개그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든 그를 직접 만났다.

김상중은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감독 손용호)에서 나쁜 녀석들의 설계자 오구탁 역을 연기했다.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사상 초유의 호송 차량 탈주 사건이 발생하고, 사라진 최악의 범죄자들을 잡기 위해 다시 한번 뭉친 나쁜 녀석들의 거침없는 활약을 그린 범죄 오락 액션 영화. 2014년 OCN 역대 드라마 시청률 1위를 달성하는 등 한국형 장르 드라마의 새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은 동명 드라마 ‘나쁜 녀석들’을 모티브로 삼아 영화로 만들었다.

김상중은 드라마에 이어 영화에서 다시 한번 오구탁으로 변신했다. 그는 주저 없이 ‘나쁜 녀석들: 더 무비’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 “드라마 할 때도 (마)동석이와 많은 이야기를 했다. 드라마를 함축시켜 밀도 있게 만들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그렇다면 기존 멤버들의 캐릭터로 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영화화한다고 했을 때 바랐던 것이 현실이 되니까 주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김상중은 “속편을 한다고 해도 주저할 일은 없다”며 ‘나쁜 녀석들’ 시리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 시리즈가 김상중에게 남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SBS 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 진행자이기도 한 그에게 “대리만족”을 주기 때문이란다.

김상중은 “드라마 ‘나쁜 녀석들’ 제작발표회에서도 제가 말씀드린 적이 있다. ‘그알’에서도 그렇고 사이다 같은 통쾌한 한 방이 없지 않나. 상황을 제시하고 알려주지만, 해결되지 못한 일들이 많다”고 털어놨다.

이어 “드라마는 사건을 무조건 해결하는데 대리만족이 크게 느껴졌다. 오구탁이라는 인물이 제도 바깥이지만 나쁜 놈들을 모아 더 나쁜 놈들을 처절하게 응징하는 모습이 답답함과 억울함을 해결해준다는 부분에서 많은 분이 공감할 것 같다고 생각했고 실제도 공감했다. 그런 카타르시스가 있어서 애정이 있었고 영화화된다고 했을 때도 당연히 좋아했다”고 덧붙였다.

“‘그알’ 진행을 13년 해오면서 이런 미제 사건이 많았어요. 해결된 것도 있고, 공론화가 돼서 법제화되고 만들어진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잡지 못한 답답함이 있죠. 정황상 120% 범인이어도 증거가 없어서 법 집행을 하지 못 하는 일도 있고요. 드라마지만 그런 걸 이뤄낸 게 ‘나쁜 녀석들’이라 좋아하고 애정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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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중이 '나쁜 녀석들' 오구탁의 헤어스타일부터 총 쏘는 스타일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제공|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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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탁의 머리 스타일은 우연히 나온 거라는 의외의 답변도 내놨다. 김상중은 “헤어 스타일은 만들려고 한 게 아니다. 머리를 감고 털다가 거울을 보니까 내추럴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목을 빼고 말하는 것도 드라마 촬영 당시 목 디스크 때문이었다. 설정이 아니라 목이 아파서 한 거다. 그런데 삐딱하고 반항적인 오구탁의 모습과 매치가 됐다. 그래서 머리도 다듬어지지 않은 정리된 모습으로 하게 됐다. 목 디스크는 드라마 끝나고 수술해서 지금은 괜찮다”고 설명했다.

‘나쁜 녀석들’의 오구탁은 나쁜 놈들을 향해 망설임 없이 총을 쏜다. 김상중은 “경찰의 총기 사용은 까다롭다. 총을 발사해도 허리 밑으로 쏴야 한다거나 첫발은 공포탄을 쏴야 한다는 게 있다”며 “오구탁은 인정사정없이 허리 밑으로 쏜다. 원샷 원킬로 가자고 했다. 제가 샷을 개발하기도 했다. 걸어가면서 쏘는 건 탕웨이 샷, 이동하면서 쏘는 이동건 샷도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인터뷰 첫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아재 개그를 펼친 김상중은 “아재 개그를 사랑한다. 많이 연구하고 있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갓세븐 멤버들에게 아재 개그를 한 적도 있다고 했다.

“제가 갓세븐 멤버들과 협업을 한 적이 있어요. 호형호제가 됐죠. 태국 멤버 뱀뱀이 있는데, 우리 말이 태국어로도 되더라고요. 뱀뱀에게 코가 큰 경찰이 뭔지 물어봤죠. ‘코쿤캅’이라고 하니까 웃더라고요.(웃음) 속편이 나온다고 하면 더 강력한 총 쏘는 신도 생각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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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중이 '나쁜 녀석들' 시리즈에서 호흡을 맞춘 마동석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제공|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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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장에서도 아재 개그를 많이 한다는 김상중은 ‘나쁜 녀석들’의 분위기 메이커로 마동석을 꼽았다. 그는 “동석이가 참 많은 스태프나 후배들에게 귀감이 된다. 영화 촬영할 때도 ‘악인전’ ‘백두산’을 찍고 있었는데 거의 액션이지 않나. 매일 파스를 붙이고 있는데, 늘 짜증 없이 성실하게 더하려고 하고 그런 모습을 보면서 후배지만 좋다고 생각했다. 그 덩치 큰 친구가 한 마디 던지는 것도 웃기다”고 칭찬했다.

‘나쁜 녀석들: 더 무비’ 시사회 당시 마블 영화 촬영 중이라 불참한 마동석이 시사회가 끝난 후 문자를 보냈다고 말했다. 김상중은 “그때도 동석이가 참석 못 해서 미안하다고, 큰 형이 열심히 해줬다고 ‘형님 최고’라고 문자를 보내줬다. 그러니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럽나. 정말 현장에서도 그렇고 영화에서도 그렇고 존재감이 컸다”며 애정을 표현했다.

뿐만 아니라 김상중은 ‘나쁜 녀석들: 더무비’가 “마동석의 ‘나쁜 녀석들’이라고 했다. 드라마상에서는 오구탁이 주축이 됐지만, 영화는 분명히 마동석의 ‘나쁜 녀석들’이라는 것. 그는 “동석이가 극 중에서 보여주는 저돌적이고 강한 액션이 영화의 백미다. 그로 인해서 통쾌함을 가진다고 생각한다. 현장에서 늘 동석이는 겸손했다. 늘 뭘 하더라도 이렇게 생각하는데 괜찮을까 물어봤다. ‘그알’ 광 팬이라 ‘그알’ 1000회 때 단행본이 나온 게 있어 선물하기도 했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전체적인 카타르시스 액션이 동석이에게 시작해서 동석이라고 끝난다”고 설명했다.

김상중은 그런 부분이 전혀 아쉽지 않다고 했다. 배우 개인으로서 보다는 ‘숲’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란다.

“영화적으로 해야 할 몫이 있어요. 저보다는 동석이가 영화적 입지를 놓고 봤을 때도 다져 놓은 것들이 많죠. 저라도 더 돋보이고 뭔가 내 몫을 찾아서 하고 싶은 욕심이 없겠어요? 그렇지만 숲을 놓고 봐서는 그게 우선이 되어야 큰 흐름 무리가 없다고 생각했고, 물 흐르는 대로 영화 속에서 오구탁 역할을 했죠. 속편이 속 편하게 제작되면 ‘장기용의 나쁜 녀석들’ ‘곽노순의 나쁜 녀석들’ ‘오구탁의 나쁜녀석들’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아쉬움은 없었어요.”(인터뷰②에 계속)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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