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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인터뷰②] 김상중 "`그알` 어드밴티지에 감사…김성재 편 불방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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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중이 '그것이 알고 싶다' MC로 13년간 살아온 소감을 밝혔다. 제공|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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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1990년 연극 ‘아이 러브 빵’을 시작으로 어느덧 연기 인생 30년 맞이한 김상중. 그의 이름 옆에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또 다른 이름이 있다. 바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

김상중은 13년간 ‘그알’ 진행자로 살아오며 힘든 순간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저는 편집하지 않은 원본을 본다. 방송이 나갈 때는 편집도 하고 모자이크도 하지만, 저는 원본 사진이나 영상을 보니까 초반에는 트라우마가 많았다. 해결하지 못하고 미제 사건으로 남고 대중에게 잊히는 그런 괴리감들이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내성이 생기기 시작했다”며 “늘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야 한다는 아쉬움은 아직도 있다. 앞으로 제가 ‘그알’을 하는 동안에는 미제 사건 등의 이야기를 더 해야 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최근 듀스 멤버 고(故) 김성재의 사망 사건 미스터리 편이 방영되지 못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당초 ‘그알’ 측은 고 김성재 사망 사건 미스터리 편 방영을 예정했다. 하지만 고 김성재의 전 여자친구 A씨가 서울남부지법에 명예 등 인격권을 보장해 달라며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냈고, 재판부가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방영하지 못했다. 이후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고 김성재님의 사망 미스테리를 다룬 그것이 알고싶다 방영하게 해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지난 4일 종료된 청와대 국민 청원에는 약 21만 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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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중은 `그것이 알고 싶다` 고 김성재 사망 사건 미스터리 편이 방영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제공|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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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중은 “김성재 사망 사건 미스터리 편이 불방된 게 아쉬웠다. 김성재 전 여자친구에 대해서 죄가 있다거나 없다 하는 흥미거리로 하려고 했던 게 아니다. 20년 전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계셨던 어떤 분의 제보로 우리가 다시 들여다보게 됐다. 비슷한 사건이 생길 경우에 묻힐 수도 있으니 알 수 있게 해주는 권리가 크다. 누군가에게 인격 모독이나 자극적인 내용을 이야기하면서 시청률에 연연한 건 아니다. 방송 의도가 재판부에 왜곡된 것 같아서 아쉽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또한 그는 “국민청원 20만이 넘었으니 방송금지 가처분을 기각하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여론이 형성되고 우리가 조금 그쪽이 이야기하는 인격에 대해 모독할 수 있는 부분을 희석해서 죽음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다룬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희망한다”며 “재편집이 되어야 하고, 그 이후 제보도 계속 들어왔다”며 고 김성재 편 방영에 대한 희망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김상중은 “그래서 제가 ‘나쁜 녀석들’을 사랑한다. 방송금지가처분이 필요 없다. 대리만족이라 ‘나쁜 녀석들’을 사랑한다”며 깨알 영화 홍보를 덧붙이며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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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중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지금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제공|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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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그알’을 향한 애정이 넘치는 그지만, 이제는 무엇을 해도 “‘그알’스럽다”는 반응이 나올 때도 있다. 그는 “그것에 대해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랜 시간 하니까 그런 모습이 각인돼서 길 가던 꼬마도 김상중이 아닌 ‘그런데 말입니다’라고 한다. 그런 팬덤이 크다는 게 감사하다”며 “사람들이 배우로서 프레임에 갇히는 한계가 있다. 극 중 캐릭터로 보지 않고 ‘그알’ 김상중으로 본다. 그걸 그렇게 보지 말라고 하고 싶지 않다. 가급적이면 더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게 하려고 노력한다”고 털어놨다.

“배우 인생 30년 반을 ‘그알’을 했어요. ‘그알’의 어드밴티지에 감사하게 생각해요. 주어진 모습대로 연기하려고 하고 배우로서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거죠. ‘그알’도 13년 동안 진행하니까 정형화되더라고요. 이런 이야기 때문에 저도 계속 진화할 거고 ‘그알’도 진화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새로운 방법으로 진행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물론 ‘그알’을 하면서 배역 선택 폭이 줄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럼에도 그 프레임에 갇히지 않으려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상중은 “진실을 이야기하고 정의를 좇는 사람이 막장드라마에 나와서 희화화하거나 그런 모습을 할 수는 없지 않나. 선택 폭이 좁지만 ‘그알’에 방해되지 않는 캐릭터라면 잘하고 싶다. ‘추적자 THE CHASER’(2012)에서도 선과 악을 놓고 보면 악이었다. 악이라도 설득력이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라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너무 프레임에 갇히다보니 조금 희석하기 위해서 아재개그를 시작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김상중은 꾸준히 일할 수 있는 지금에 감사했다. 그는 “사실 제 나이에 명퇴(명예퇴직) 한 분도 많다. 저는 이렇게 일을 꾸준히 할 수 있고, 많은 분이 좋아해 주는 것에 감사하다. 이 나이에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힘들다기보다 감사한 마음으로 하고 있다”며 미소 지었다.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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