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2 (일)

"中, 자국산 항공모함에 '스텔스 드론' 배치할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홍콩 언론 "美 해군과 격차 좁히려는 의도…정찰용 쓰일 것"

연합뉴스

중국 국경절 열병식 연습 때 등장한 스텔스 드론
SCMP 캡처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의 첫 자국산 항공모함인 '001A함'에 첨단 스텔스 드론(무인기)이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 보도했다.

SCMP가 두 명의 군사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 건국 70주년 국경절(10월 1일)을 기념해 열리는 열병식에서 선보일 드론 중 하나인 '리젠(利劍·Sharp Sword)'이 001A함에 배치될 전망이다.

리젠은 지난 주말 베이징에서 진행된 열병식 연습 때 처음 등장한 스텔스 드론이다.

한 군사 소식통은 "스텔스 드론이 중국군 항모에 배치될 것이며, 이는 미국 해군과의 격차를 줄인다는 의미에서 중요하다"며 "항모나 군함에 드론을 배치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로 중국도 예외일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리젠은 공중급유 기능을 갖추지 못해 미국 보잉의 항모 기반 드론 'MQ-25A 스팅레이'보다는 기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MQ-25A는 공중급유, 감시, 정찰 등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한 중국군 관계자는 "리젠은 공중급유 기능을 갖추지 못해 외국 군함 추적 등 중국 함정의 미사일 시스템을 위한 정찰 기능에 집중할 것"이라며 "미사일이 300∼400㎞ 거리의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 프랑스 등에서 드론 기술을 배워 미국 'X-47B', 프랑스 '뉴런', 영국 '타라니스' 등과 비슷한 기술을 적용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리젠이 배치되는 001A함은 전투기를 급가속 시켜 이륙을 돕는 첨단 사출장치를 갖춘 미군 항모와 달리 뱃머리를 높여 항공기가 하늘로 날아오를 수 있도록 돕는 구식 '스키 점프' 방식을 채택했다.

이에 따라 원래 미사일이나 레이저 유도폭탄을 장착할 수 있는 공격용 드론인 리젠도 이륙중량을 줄이기 위해 무기를 장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중국의 두 번째 항공모함인 001A함은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함을 기반으로 중국이 자체 기술로 건조했다.

001A함은 2017년 4월 진수했으나, 아직 정식으로 취역하지 않았다. 지난달까지 7차례의 시험운항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군사 전문가들은 OO1A함의 흘수선(배와 수면이 접하는 선) 밑 선체가 검은색 도료로 칠해진 점으로 미뤄 001A함의 취역이 멀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베이징의 군사전문가 리지에(李杰)는 "항모 선체는 시험운항 전에는 부식 방지를 위해 붉은색 도료를 칠하지만, 취역이 다가오는 시점에는 적 잠수함의 음파 탐지 등을 막기 위해 검은색 도료로 칠한다"고 말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001A함의 10월 1일 국경절 이전 취역은 힘들 수 있지만, 연말까지는 취역해 신중국 건국 70주년을 기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sah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