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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아람코 회장 "IPO는 사우디 약속…예정대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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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이상배 특파원] [석유시설 피격으로 IPO 연기설에 야시르 알 루마이얀 회장 "12개월 안에 시장 기회에 따라 언제든 준비"]

머니투데이

/사진=AFP



세계 최대 석유회사로 꼽히는 아람코가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 석유시설 피격에도 불구, 예정대로 상장(IPO)을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아울러 차질을 빚은 석유 생산량도 이달 말쯤에는 정상 수준으로 복구될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 17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야시르 알 루마이얀 아람코 회장은 이날 사우디 제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IPO는 아람코의 주주인 사우디 정부가 약속한 것"이라며 "우리는 IPO가 그대로 계속될 것이고 아무것도 중단치 않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12개월 안에 시장의 기회에 따라 언제든 (상장의) 준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4일 사우디 아람코의 석유시설이 피격을 당함으로써 역대 최대규모의 생산능력 차질을 빚게 되자 일각에서 이미 한 차례 미뤄졌던 아람코의 상장이 또다시 늦춰지는 게 아니냐는 의견들이 나왔다. 당시 피격으로 시설 가동이 중단되면서 사우디 산유량의 절반이 넘는 하루 570만배럴의 원유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날 루마이얀 회장과 함께 회견 장소에 참석했던 사우디 에너지 장관 압둘라지즈 빈 살만 왕자는 "감산 생산량의 50%가 복구됐다"며 "9월 말까지 정상 생산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람코 측은 비축량을 풀어 고객에게 인도되는 물량에는 차질이 없게 할 것임과 동시에 회사 재무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없을 것이라 강조했다. 따라서 IPO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란 설명이다.

사우디 정부가 100% 지분을 갖고 있으면서 1933년 이후 줄곧 비상장사로서 베일에 가려져 있던 아람코가 증시에 데뷔한다고 밝힌 것은 지난 2016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탈석유 경제개혁 '비전 2030' 추진의 일환으로 내세운 것으로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광산, 무기, 관광업 등에 투자한다는 계획이었다.

지난해 말 IPO가 한 차례 무산된 배경으로는 기업가치 평가를 둘러싼 사우디 정부 측과 시장의 이견, 반체제 언론인으로 지목됐던 자말 카슈끄지 살해사건의 배후로 빈 살만 왕세자가 지목됐었던 점 등이 거론됐다.

사우디 측은 아람코의 가치를 약 2조달러(2382조6000억원)로 본다. 이에 반해 지난해 시장이 예측했던 가치는 1조~1조5000억달러 수준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는 수 차례에 걸쳐, 지역도 나눠 지분 최대 5%를 상장시킬 것으로 예상되는데 사우디 정부 추산대로라면 약 1000억달러(119조1200억원)를 시장에서 조달할 수 있는 셈이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 상장 기업으로 꼽혔던 알리바바(2014년 뉴욕증시 상장·250억달러)를 월등히 뛰어넘는 수준이다.

한편 지난 10일 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아람코가 인수 증권사로 JP모건, 크레디트스위스,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골드만삭스 등을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 소식통을 인용해 아람코가 올해 말쯤 상장을 원하며 이르면 11월에 상장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놨다.

CNBC 등은 상장의 형태에 대해 아람코가 사우디 정부 보유 지분의 1%를 우선 사우디 현지 거래소에 상장한 뒤 이후 2020년쯤 추가로 1%를 상장, 이어 해외 추가 상장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도했다. 해외 거래소는 아직 미정이어서 내로라 하는 글로벌 거래소인 런던, 뉴욕, 홍콩에서 물밑 유치전이 치열하단 보도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이상배 특파원 ppark14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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