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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박용만 회장 "글로벌 경쟁 심한데 우리 기업들은 규제에 손발 묶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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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사진>은 18일 "우리 사회에 경제 문제와 관련한 논의가 실종돼 안타깝다"며 "10년 후 미래를 위해 기업 관련 규제 환경 등을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날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전국상공회의소 회장 회의’에서 인사말을 통해 "요즘 경기 하락 위험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이를 걱정하는 기업 현장의 목소리가 날로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는 전국 18만 상공인을 대표하는 상공회의소 회장들이 모여 경제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로, 박용만 회장을 비롯해 전국상의 회장단 50여명이 참석했다.

박 회장은 "자유로운 시장의 힘을 복원하기 위해 기업 관련 '플랫폼'을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각축전이 되어 가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기업들은 구시대적 법과 제도로 인해 손발이 묶여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며 "기업 미래를 위한 투자 활동이 부진한 것도 폐쇄적 규제 환경과 무관치 않다"고 했다.

박 회장은 "올해 입법 성과가 부진한 가운데 20대 마지막 정기국회마저 이대로 흘러가 버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며 "벤처와 신사업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법안들이 다수 계류 중에 있다"며 "부디 쟁점 없는 법안들만이라도 우선해서 통과시켜 주시길 호소 드린다"고 말했다.

박용만 회장은 정부의 성장 지원책들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고 했다. 박 회장은 "산업구조 고도화와 구조조정 재원들이 일부 취약한 기업들의 연명에 쓰이고 있다는 일선 현장의 의견들이 여전하다"며 "기업 생태계를 건강하게 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젊은 기업들에 많은 재원이 배분될 수 있게 정책별 인센티브 구조를 들여다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로서도 연명을 위한 호소는 자제해야 할 것"이라며 "민간 스스로 자생적 성장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풍토 조성에 경제계가 솔선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회장단 회의에는 이원덕 국민대 교수가 ‘한일문제 등 한반도 정세변화 대응’에 대한 초청강연을 했다. 이어 최근 경제현안과 대응과제에 대한 토론과 함께 중소기업 복지 플랫폼 등 대한상의 주요 사업에 대한 보고도 이뤄졌다.

한동희 기자(dwis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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