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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37주년:기술독립선언II] 방송통신 기술이 만든 미디어 초연결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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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나 미디어 콘텐츠 시청이 가능한 초연결 시대다.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으로 미디어 스크린은 TV를 넘어 스마트 기기로 확장됐다. N스크린 기능을 통해 여러 단말에서 시청 경험을 이어가는 게 보편화됐다. 특정 미디어 콘텐츠 시청을 위해 특정 매체에 얽매일 이유가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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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7월 22일 KBS에서 열린 지상파 DMB 송수신시스템 개발 시연회에서 진대제 정보통신부장관(오른쪽)과 이효성 방송위원회 부위원장(왼쪽)이 휴대용 DMB 수신기를 시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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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MB 기술과 VoD 서비스 등장

미디어 콘텐츠 소비에서 시공간 제약이 없어진 건 오래되지 않았다. 전통적으로 미디어 콘텐츠는 TV를 기반으로 제공됐다.

공간 제약을 깬 건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기술이다. DMB 기술은 음성, 영상 등 멀티미디어 신호를 디지털 방식으로 변조해 고정 또는 휴대용, 차량용 수신기에 제공하는 방송 서비스다.

우리나라는 2005년 지상파DMB 방송과 위성DMB 방송을 상용화했다. 지상파DMB 방송은 세계 최초다. 2005년 유럽전기통신표준협회(ETSI) 국제표준으로 채택됐고, 2007년 국제전기통신연합(ITU) 국제표준 권고안으로 최종 채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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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7월 24일 박병무 하나로텔레콤 사장이 TV포털 하나TV를 시연하고 있다. 하나TV는 초고속인터넷망과 인터넷프로토콜(IP) 셋톱박스를 이용해 다양한 주문형비디오(VoD)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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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B 단말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약진했다. 잇따라 DMB 칩과 단말을 발표하며 세계 최초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용자는 단말에서 지상파DMB와 위성DMB 채널 모두를 볼 수 있게 됐다.

DMB는 상대적으로 이동통신 전송 속도가 느렸던 2G, 3G 시대에 모바일, 내비게이션 등을 통한 새로운 미디어 경험을 선사했다.

시간 제약은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로 극복됐다. 국내에선 하나TV(현 SK브로드밴드)가 2006년 7월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다. 시청자는 방송사 편성에서 자유로워졌다. 수동적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게 아니라 능동적으로 원하는 콘텐츠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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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6월 30일 SK텔레콤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4G LTE 상용화 선포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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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TE 상용화와 N스크린 서비스 보편화

앞선 이동통신 기술력도 미디어 초연결 시대 빼놓을 수 없는 주역이다.

통신사는 2011년 롱텀에벌루션(LTE) 이동통신 기술을 상용화했다. LTE는 3G보다 통신속도가 2~3배 빨랐다. 최대 다운로드는 75Mbps, 최대 업로드는 34.5Mbps다. 무선 통신으로도 끊김 없는 동영상 시청이 가능했다. 고화질 미디어콘텐츠에서 버퍼링이 발생하는 건 옛말이 됐다.

통신사는 LTE 확산의 마중물로 모바일 IPTV를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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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월 28일 KT는 집 밖에서도 와이파이를 이용해 IPTV를 즐길 수 있는 모바일IPTV 올레TV나우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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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올레tv 나우(현 올레tv 모바일)'와 'U+HDTV(현 U+모바일tv)'를 출시했다. 이듬해 SK텔레콤 IPTV 자회사 SK브로드밴드가 'B tv 모바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Btv 모바일은 향후 SK텔레콤 '호핀'과 통합해 현재 '옥수수(oksusu)' 서비스로 거듭났다.

모바일 IPTV는 미디어 초연결시대 시작점이다. 통신사는 IPTV 콘텐츠를 모바일 IPTV 앱에서 이어볼 수 있는 N스크린 서비스를 지원했다. IPTV에서 구매한 VoD를 출퇴근길에서도 볼 수 있었다.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 상용화에 성공했다. LTE보다 20배 빠른 속도로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차세대 미디어 콘텐츠까지 시공간 제약 없이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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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TT 급성장, 미디어 초연결시대 가속화

최근 몇 년간 VoD를 저렴하게 공급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급성장하면서 미디어 초연결시대가 가속화되고 있다. 한 달 1만원 안팎에 VoD를 무제한 제공하며 TV, PC, 모바일 등 다양한 단말에서 서비스를 지원한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국내 월 구독형(SVoD) 월간활성이용자는 1000만명 이상이다.

국내 OTT는 실시간 채널을 지원하는 특성을 고려해 차별화 기능을 개발했다. 지상파 방송 3사 등이 운영하는 콘텐츠연합플랫폼(CAP)은 2013년 실시간 채널을 최대 60분까지 되돌려보는 '타임머신' 기능을 선보였다. 2016년에는 본방송 시작과 동시에 VoD를 제공하는 '온에어VoD(현 퀵VoD)' 서비스를 내놨다. 방송사 편성 제약에서 이용자를 해방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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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방송통신 기술력을 넘어 콘텐츠 경쟁력 강화가 화두다. 지상파 방송 3사가 SK텔레콤과 OTT 사업 협력을 결정한 배경도 같은 맥락이다. 다만 아직 'K-콘텐츠 종합백화점'이라고 부를 OTT 서비스는 없다.

한국은 뛰어난 방송통신 기술만큼 콘텐츠 경쟁력도 갖춘 국가로 손꼽힌다. 글로벌 OTT 넷플릭스에 유럽 콘텐츠 시장이 잠식된 것과 대비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8 콘텐츠산업 통계조사'에 따르면 방송, 영화, 애니메이션 콘텐츠 관련 매출액과 수출액은 24조2037억원과 5억4800만달러(6629억원)다. 방송과 애니메이션은 수출액이 수입액을 웃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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