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딜' 브렉시트 막고 국민이 결정하도록 할 것" 강조
노동당 일부선 "제2 국민투표서 'EU 잔류' 지지 명확히 밝혀야" 주장
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 [AFP=연합뉴스] |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가 연례 전당대회를 앞두고 브렉시트(Brexit)와 관련한 전략을 명확히 밝혔다.
노동당이 집권하면 우선 수용가능한 브렉시트 합의를 추진한 뒤, 합의안과 유럽연합(EU) 잔류를 놓고 제2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코빈 대표는 18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 기고문을 통해 브렉시트 관련 입장을 정리했다.
코빈 대표는 조기 총선을 통해 노동당이 집권하면 EU와 지금보다 더 나은 브렉시트 합의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이미 노동당이 EU 측과 대화를 나눈 만큼 합의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코빈 대표는 "노동당 정부는 우리가 오랫동안 지지해온 것들에 근거해 수용가능한 합의를 확보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새로운 EU 관세동맹, EU 단일시장과의 긴밀한 관계 유지, 노동권 및 환경보호에 대한 확약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코빈은 "합의를 체결하면 이후 EU 잔류를 포함해 국민투표에 부칠 것"이라며 "국민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간에 노동당 정부 총리로서 이를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동당이 영국 전역을 기반으로 하면서 국민의 결정을 신뢰하는 유일한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보리스 존슨 총리는 기업과 노동조합, 대부분의 국민이 반대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를 원한다"면서 "반면 자유민주당은 리스본 조약 50조에 따른 EU 탈퇴 통보를 취소함으로써 국민투표 결과를 뒤집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노동당은 국민을 하나로 뭉치려고 하는 유일한 정당"이라며 "노동당에 대한 투표만이 브렉시트 관련 국민투표 결과를 준수하면서 권한을 다시 국민에게 돌려줄 수 있다"고 말했다.
코빈 대표는 "'노 딜' 브렉시트를 막자. 국민이 결정하게 하자"고 촉구했다.
가디언은 그러나 이번 주말 브라이턴에서 예정된 노동당 연례 전당대회에서 코빈 대표의 전략은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에서 EU 잔류 지지를 우선해야 한다는 주장과 충돌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앞서 톰 왓슨 노동당 부대표는 지난주 "노동당은 분명하고 명확하게 EU 잔류를 지지해야 한다"면서 "조기 총선 이전에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존 맥도넬 노동당 예비내각 재무장관 등 지도부 중 상당수가 이같은 입장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전당대회에서는 브렉시트 전략을 놓고 표결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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