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3 (월)

저가 아닌 럭셔리로…롯데의 온라인 승부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소비 양극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콧대 높은 백화점 온라인몰마저 럭셔리 브랜드를 실제 백화점 매장과 동일하게 판매하고 나섰다. 백화점에서도 해외 명품군 매출이 두 자릿수로 뛰는 가운데 온라인 소비에 익숙한 젊은 밀레니얼 세대를 흡수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과거 백화점 VIP 고객 기준을 낮춰 젊은 층을 모은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롯데백화점은 온라인 프리미엄 패션몰인 '롯데 프리미엄몰(Lotte Premium Mall)'을 19일 오픈한다. 해외 브랜드와 컨템퍼러리 의류 등 고가 상품군을 온라인몰에 모아서 백화점에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백화점에 출고된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다른 온라인몰과 가격으로 경쟁하지 않고, 백화점이 가진 신뢰성과 브랜드 운영 노하우를 이용해 피팅 예약, 프리 오더, 배송, 사후 서비스 등에서 차별화를 꾀할 계획이다.

기존에 럭셔리 브랜드를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없었던 것은 아니다. 자체 온라인몰이 있는 브랜드도 있고,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병행 수입된 제품을 구매하거나 해외 럭셔리 온라인 종합몰에서 해외 직구도 할 수 있다. 국내 백화점 온라인몰 럭셔리 전문관에 해외 브랜드가 입점할 때도 있다. 이 경우 해외 브랜드 본사 승인을 거쳐 한국 지사에서 상품을 출고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백화점의 사후 관리 대상은 아니었다.

'롯데 프리미엄몰'은 기존 온라인 패션몰과 달리 해외 유명 브랜드와 국내외 컨템퍼러리 브랜드를 모아 이월·병행 상품이 아니라 백화점과 동일한 정상 상품을 판매한다. 에스까다, 보테가베네타, 처치스, MSGM 등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는 물론 멀버리, 에트로, 비비안웨스트우드, 모스키노 등 인기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총 234개 브랜드, 2만4000개 상품이 입점한다. 롯데백화점 측은 올해 안에 브랜드를 360여 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프리미엄몰에는 1770만원어치 프레데릭 콘스탄트 시계나 4813만원짜리 '아그레스티' 명품 금고, 1200만원에 육박하는 '미스터앤미스에스' 겨울모피 점퍼가 올라와 있다.

럭셔리 브랜드의 신제품 패션쇼 동영상과 패션 큐레이션 등 콘텐츠를 강화해 고객이 안심하고 구매하도록 하고, 상품을 구매하기 전에 오프라인 매장에서 시착하길 원하는 고객을 위해 피팅 예약 서비스도 선보인다. 고객이 방문 날짜와 시간을 정해 온라인으로 신청한 뒤 매장에 방문하면 된다. 무엇보다 오프라인 백화점 최상위 고객(롯데 MVG 등급)만 경험하던 '프라이빗 기획전' '프리 오더' 등 서비스를 온라인에서도 받을 수 있다. 패션부터 라이프스타일까지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큐레이션해주는 서비스도 새로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의 별도 프리미엄 온라인몰 운영 방침에 따라 다른 백화점들도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할 전망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현재 온라인 서비스를 병행수입 위주로 운영하고 있지만, 내년 상반기에 프리미엄 온라인몰로 리뉴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은 'SSG.com'에서 구찌, 버버리, 몽블랑, 페라가모, 비비안웨스트우드, 제냐, DKNY 등 150개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으며 병행수입까지 포함해 총 800여 개 브랜드, 15만종을 온라인몰에서 구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닷컴' 전문관에서 몽블랑, MSGM, 비비안웨스트우드 등 총 300여 개 브랜드의 3만2000여 개 상품을 판매한다. DKNY, CK캘빈클라인은 단독으로 오프라인 매장과 동일한 상품을 판매한다. 캐나다구스, 꼼데가르송 등 30여 개 브랜드는 가상현실 기기를 통해 온라인몰에 접속하면 실제 매장에 들른 것처럼 매장을 360도로 살펴볼 수 있도록 재현한 VR스토어도 운영하고 있다.

[이한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