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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NH證 헤지펀드 자회사, 32조 시장 선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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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이동훈 본부장


NH투자증권이 글로벌 헤지펀드(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전문 자회사를 신설한다. 기존 헤지펀드본부를 분사해 'NH헤지'를 설립하고 내년까지 자산 운용 규모를 1조원으로 키우기로 했다.

18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는 17일 금융감독원에 헤지펀드 100% 자회사인 NH헤지 운용사 라이선스(면허)를 신청했다. 금융위는 두 달 안에 신청 서류를 검토하고 문제가 없으면 라이선스를 내주게 된다. 국내 증권사가 헤지펀드 전문 자회사를 만드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NH헤지는 11월에 자본금 200억원, 인력 45명 규모로 새 출발하게 된다.

신설 법인이 출범하게 된 배경에는 최근 급성장하는 국내 헤지펀드 시장이 자리 잡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2016년 6조6000억원이었던 헤지펀드 시장은 5월 32조원 수준으로 2년여 만에 5배가량 급성장했다.

그동안 NH투자증권 헤지펀드본부가 시장 대비 탁월한 성과를 낸 것도 한몫했다. 이 본부는 2016년 헤지펀드 시장에 뛰어든 이후 현재 6435억원(8월 말 순자산 기준) 규모로 'NH앱솔루트리턴 전문사모투자신탁 1호' 펀드만 운용 중이다. 지난해 코스피가 18% 하락하는 동안 펀드는 1.46% 수익을 내며 증권 업계를 놀라게 했다. 올해도 8월 말까지 4.61%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3.59% 하락했다.

또 국내 고액 자산가가 아닌 해외 '큰손'들을 노린다는 특징도 있다. 기관 신뢰를 높이기 위해 NH투자증권 고유 자산을 절반 가량(3000억원) 편입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대부분 개인 고객 자산으로 운용되는 소위 '한국형 헤지펀드'와 명확하게 구분된다.

이동훈 NH투자증권 헤지펀드본부장(52)은 "그동안 증권사 소속이어서 '차이니스월'(부서 간 정보 교류 제한 장치) 때문에 기관 자금을 유치하는 데 다소 불편했는데 이번 분사로 독립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내년까지 글로벌 헤지펀드 스탠더드(기준)가 되는 운용 규모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문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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