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8 (일)

“나의 군대, 나의 장관들, 나의 지지층”…트럼프의 ‘my’ 집착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동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my(나의)’ 라는 단어 사랑이 정치 사유화 논란을 낳고 있다. 16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신뢰하는 부하들에게 친근감의 표현으로 ‘나의’라는 대명사를 붙이는 버릇이 있다. 대중 무역협상을 총괄하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나의 피터,” 이민정책을 담당하는 스티브 밀러 백악관 선임 정책고문은 “나의 스티브”라고 부른다

이밖에도 “나의 군대” “나의 장관들” “나의 장군들” “나의 농민들” 등 수없이 많다. 심지어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을 가리켜 “나의 친애하는 독재자”라고 부르는가 하면 한 흑인 정치인을 “나의 흑인”이라고 말하는 등 정치 에티켓에 벗어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사랑하는 말은 ‘나의 지지층(my base)’이다.

한번 ‘나의’ 그룹에 속한 정치인들은 제외되지 않기 위해 죽을힘을 다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실현한다. ‘나의’ 마법은 트럼프 대통령으로 하여금 정치를 마음대로 좌지우지하게 만드는 사유화의 힘을 갖고 있는 셈이다.

전임 대통령들도 트럼프 대통령처럼 대명사를 자주 사용했다. 전문가들은 “전임 대통령들은 국가화합의 차원에서 ‘우리의(our)’를 자주 썼다면 소유욕이 강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게 충성할 인사들을 골라 ‘나의’라는 ‘영광’을 수여한다”고 지적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