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2 (목)

박용만 회장, 정치권 겨냥 “20대 국회 제대로 열린 적 있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정부·국회에 규제관련 법안 처리 촉구/경제에 대한 논의 실종된 정치권에 일침

세계일보

박용만(왼쪽)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8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2019 전국상공회의소 회장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정치권을 향해 “20대 국회 들어 제대로 일을 한 적이 있는지 기억이 없다”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박 회장은 18일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2019년 전국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 개회사에서 “우리 기업들은 구시대적 법과 제도로 인해 옴짝달싹 못 하고 있어 규제를 풀기위해 국회와 정부를 셀 수 없이 찾아갔지만, 그 노력 대부분은 무위로 돌아갔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국 정국에만 매몰된 정치권을 향해 날을 세운것이다.

앞서 박 회장은 20대 국회 들어 14번 국회에 방문했고 이러한 우려를 국회에 전달해왔다.

이어 박 회장은 “세계 경기가 하락 기조로 돌아섰고, 기업의 비용 상승 압박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대내외 악재가 종합세트처럼 다가오는데도 경제에 대한 논의는 실종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가 이렇게 버려지고 잊혀진 자식이 되면 기업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며, 국민의 살림살이는 어떻게 될지 눈앞이 깜깜하다”며 걱정했다.

“경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자 박 회장은 “대통령과 대립하자는건 아니다”라면서도 “올해 성장률 2% 중에 민간 기여가 30%, 정부가 70%인데 정부 재정으로 충당한 성장”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기업 관련 플랫폼 개혁’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기업들의 미래를 위한 투자활동이 부진한 것도 폐쇄적 규제 환경과 무관하지 않다”며 “제가 만난 벤처기업인들은 ‘새롭게 시도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이 없다’고 우려했다”고 전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과 관련해서는 “사법부 판단을 기다리고 따르는 게 맞다”면서도 “삼성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상징성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평소 특유의 밝은 표정과 농담이 트레이드마크였던 박 회장은 “부산까지 와서 너무 어두운 얘기만 한 것 같은데, 당면한 현실의 무게가 너무 크다 보니 이렇게밖에 말할 수 없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양봉식 기자 yangbs@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