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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원불교 ‘세계화 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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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태산기념관’ 개관…오도철 교정원장 “평화세상 되도록 큰 역할할 것”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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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의 세계화 발판이 될 ‘소태산기념관’(사진)이 21일 개관식을 갖고 서울 흑석동에서 문을 연다.

오도철 교정원장은 18일 기념관 개관과 관련해 “한국 사회에서 세계로 발걸음을 옮긴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대외 관계 담당부서들이 모인 이곳을 베이스캠프 삼아 교법을 세계화하는 일에 더 추동력을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 원장은 특히 “뉴욕에 미국 총부 건설을 위한 작업을 시작했는데, 뉴욕을 무대로 세계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살아가는 교단으로 가꿔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소태산기념관은 원불교 10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기존 원불교 서울회관을 허물고 10년에 걸쳐 재건축한다. 익산의 중앙총부·전남 영광의 성지 등과 더불어 원불교가 세계적 종교로 거듭나기 위한 서울 시대의 핵심 도량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불교 교조인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1891~1943) 호에서 이름을 딴 소태산기념관은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개교 정신의 현대적 계승 의미를 담고 있다.

원불교 역사문화를 알리고 시민들에게 열린 문화공간으로 활용될 기념관은 지하 4층, 지상 10층 규모다. 원불교 서울교구청과 한강교당 등이 자리한 종교동과 역사문화체험관·개방형 문화공간 등의 업무동(비즈니스센터)으로 구성됐다. 종교동은 하늘에서 보면 일원상을, 옆에서 보면 솥을 형상화해 우주를 담아낸다는 상징성을 띠고 있다.

유리 건물로 사람을 상징하는 업무동 1층에는 원불교 역사문화체험관인 소태산갤러리 ‘대소유무(大小有無)’가 자리했다. 소태산 대종사의 독창적 진리관인 대소유무는 과학기술과 예술적 표현성이 융합된 최첨단 명상공간으로 가상공간을 스크린으로 체험할 수 있는 확장현실(XR)이 적용됐다. 종교동과 업무동은 서로 연결돼 있는데 함께 보면 우주와 사람을 태극 띠로 묶은 형상이다. 오 원장은 “종교동은 영성의 문제, 업무동은 물질적 삶의 문제를 담당하는 기능”이라며 “영육쌍전(영성과 물질을 함께 온전히 한다)의 교단 기본 이념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오 원장은 향후 “한국사회의 화두는 평화라고 생각한다”며 “한국과 세계시민사회가 평화세상이 되도록 원불교가 큰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평화로운 세상을 이룩하기 위해선 갈등보다 화합이 중요하다는 오 원장은 “사회 각 주체들이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사회가 돼야 한다”며 “나를 비워 내려놓음으로써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을 누구나, 특히 사회 지도층이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원불교는 평화세상을 위한 구체적 행동의 하나로 일회용품 줄이기·나무심기 등 기후·환경을 생각하는 운동도 펼칠 예정이다.

원불교는 기념관 개관과 관련해 20일부터 음악회·전시회 등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도 펼친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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