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좌)과 조슈아 웡 홍콩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우) |
펠로시 하원의장은 18일(현지시간) 자치권을 수호하려는 홍콩의 대규모 집회는 중국 정부뿐 아니라 국제사회에도 '양심에 대한 도전'을 일깨워 준 것이라며 운동가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국민에 대한 책임 있는 정치 체제'와 보통선거권을 요구하는 홍콩 시위대의 주장을 지지한다면서 미국 정부를 향해 경제적 이익만으로 외교 정책을 추진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경제적 이득 때문에 중국의 인권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면 세계 어느 곳에서도 인권을 대변하는 도덕적 권위를 가질 수 없게 된다"고 강조했다.
펠로시 의장은 송환법을 철회하기로 한 홍콩 정부의 결정을 환영한다면서도 "우리 모두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안다. 더 많은 것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펠로시 하원의장과 함께 시위대를 만난 마이클 매콜 하원 외교위원회 공화당 간사는 "(송환법 반대 시위는) 민주주의와 독재의 싸움이자 자유와 압제의 싸움"이라면서 "미국은 홍콩 시위대와 함께할 것이며, 언제나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조슈아 웡은 "지난 몇 달 간 자유 세계의 사람들이 홍콩을 강하게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오늘은 미 의회 지도부의 지지를 얻은 놀라운 날"이었다고 화답했다.
반중국 성향의 홍콩 가수 데니스 호도 "미 의회의 지지는 홍콩인들에게 이 싸움에서 우리가 홀로 고립돼있지 않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앞서 조슈아 웡은 전날 미 의회 산하 ·행정부 중국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 통과를 촉구했다.
지난 6월 미국에서 처음 발의된 이 법안은 미국이 매년 홍콩의 자치 수준을 평가해 홍콩의 특별지위 지속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는 것이다. 홍콩은 현재 중국과 달리 관세나 투자, 무역, 비자 발급 등에서 미국의 특별대우를 받고 있다.
s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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