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팅 플랫폼 ‘아틀라스’ 2종
전파인증 완료 국내영업 나서
화웨이 아틀라스 300 AI 가속기 카드. [화웨이 홈페이지 캡쳐] |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국내 인공지능(AI) 하드웨어 시장에 진출한다. AI 컴퓨팅 플랫폼을 국내에 내놓고 조만간 본격적인 기업대상(B2B) 영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19일 국립전파연구원에 따르면, 화웨이는 최근 AI 컴퓨팅 플랫폼 아틀라스(Atlas) 시리즈에 대한 전파인증을 완료했다.
구체적으로는 지난달 20일 아틀라스 500 AI 엣지 스테이션을, 지난 3일에는 AI 가속기 카드 아틀라스 300에 대한 전파인증을 받았다. 화웨이가 AI 컴퓨팅 플랫폼에 대한 전파인증을 받은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한국화웨이 관계자는 “국내 영업을 위해 전파인증을 받은 것은 맞다”며 “아틀라스 AI 컴퓨팅 플랫폼은 화웨이의 풀 스택 올 시나리오(Full-stack All-Scenario) AI 솔루션에서 핵심적인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화웨이가 국내에 내놓는 아틀라스 시리즈는 올해 5월 독일 레드닷 디자인상을 수상한 제품 2종류다.
아틀라스 300 AI 가속기 카드는 화웨이의 AI 칩셋 어센드(Ascend) 310을 기반으로 한다. 막대한 데이터 처리, 머신러닝 추론 등에 최적화돼있다. 주로 데이터센터, 지능형 엣지 서버 등에 활용 가능하다.
아틀라스 500 AI 엣지 스테이션은 셋톱박스 크기로, ARM CPU와 아틀라스 200, AI 칩셋을 탑재한 고성능 엣지 추론 서버다. LTE와 와이파이를 지원하며 엣지에서 실시간 데이터 처리를 위한 제품이다. 열전 냉각(TEC) 기술을 적용한 최초의 엣지 컴퓨팅 제품으로, -40°C~+70°C의 혹독한 환경에서도 작동한다.
화웨이는 이들 제품이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뿐만 아니라 통신사, 금융, 인터넷 및 전력 같은 응용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AI 기술이 주목받으며 머신러닝, 딥러닝 등에 특화된 AI 하드웨어 인프라 시장도 급격히 성장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은 세계 AI 인프라 시장이 올해 146억달러(약 17조5000억원)에서 2025년 506억달러(약 60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평균 성장률은 무려 23.1%에 달한다.
엣지 AI 하드웨어 출하량 역시 연평균 20.6% 증가해 올해 6억1000만대에서 2024년 15억593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AI 하드웨어 시장에서는 엔비디아, 인텔, 자일링스 등이 AI 관련 제품을 내놓고 시장을 공략 중이다. 이는 국내 역시 마찬가지다.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은 아예 자체적으로 AI 하드웨어를 개발하는가 하면, 국내서는 SK텔레콤이 자일링스와 손잡고 자체 AI 가속기 카드를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본격적으로 AI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며 아틀라스 AI 컴퓨팅 플랫폼을 공개한 상태다. 이를 통해 향후 2조 달러(약 2400조원)로 성장할 AI 컴퓨팅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아틀라스 AI 컴퓨팅 플랫폼을 공개한데 이어, 지난 18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화웨이 커넥트 2019’에서는 AI 트레이닝 클러스터 ‘아틀라스 900’를 공개했다.
국내 AI 하드웨어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투자 규모, 개발 인력이 어마어마하고, 저렴한 가격 등을 무기로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미중 무역분쟁과 화웨이 제품에 대한 보안 논란이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만큼, 국내 시장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낼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정윤희 기자/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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