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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장제원, 해외출장 일정 모두 불참…국회는 `참석` 허위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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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해 말 국회 예산으로 베트남 출장을 갔으나 공식 일정은 모두 불참하고 개인 일정을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식 일정에 모두 빠졌지만 국회에 제출된 사후 출장보고서에는 모든 일정을 정상 참석한 것처럼 허위 기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장 의원은 당시 당 내부 사정이 있었다고 밝혔지만, 국민의 혈세로 간 출장에서 출장 목적 외의 활동만 한 것은 '배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9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한 결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베트남 해외시찰 결과보고서'에는 장제원, 권성동, 이은재 한국당 의원은 지난해 12월 24~27일 베트남 하노이에 출장을 간 것으로 기재돼 있다. 하지만 장 의원은 당시 공식 일정 3개를 모두 소화하지 않았다.

당시 하노이 출장은 3박4일 일정이지만 24일은 항공편을 통한 이동 일정(오전 10시 출발, 오후 1시 5분 도착), 성탄절인 25일에는 '휴일(자료조사)' 일정만 소화했고, 공식 일정은 26~27일에 몰려 있었다. 공식 일정은 △26일 한·베트남 직업기술대학 방문 △27일 베트남 한국국제협력단(KOICA) 사무소 방문 △27일 주베트남 한국대사관 업무 협의 및 만찬 등 3건이었다.

매일경제는 장 의원이 공식행사 3건 모두 참석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 이 보고서에 첨부된 증빙 사진 12개 중 어느 사진에서도 장 의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특히 참석자 전원이 나와야 할 단체사진에도 장 의원만 없었다.

현지 행사에 참석한 한국 측 기관들로부터도 당시 장 의원이 참석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26일 일정인 한·베트남 직업기술대학 방문 일정에 동행한 관계자 측으로부터는 "권성동·이은재 의원만 참석했다"는 답을 받았다. 매일경제가 입수한 KOICA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베트남사무소 방문 관련 자료' 27일 행사 참석자 명단에도 권성동·이은재 의원과 국회 관계자 2명만이 기재돼 있었다. KOICA 측의 당시 행사 사진에도 장 의원은 빠져 있었다.

장 의원은 취재에 착수한 지난달에는 관련 의혹을 제기하자 "내가 그런 것을 알려줘야 할 의무가 있느냐"며 사실상 답변을 피했다. 하지만 상기의 내용을 확인한 후에는 공식 일정들에 참여하지 않았음을 인정했다. 장 의원은 통화에서 "2019년도 예산안이 통과된 뒤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나경원 신임 원내지도부가 선출됐다. 예산 관련해서 신임 지도부와 긴급하게 소통할 것이 있었다"면서 "26일 일정에 참석하지 못했고, 하루 일찍 귀국해 27일 일정도 소화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당내 정치와 관련한 소통이 필요해 부득이하게 출장 일정을 소화하지 못했다는 해명이다. 장 의원은 몇 시간 뒤 통화에서는 "당시 몸도 안 좋았다"고 뒤늦게 해명했다. 그러나 국민의 혈세를 들여 해외 출장을 가서 공식 일정에 단 한 건도 참석하지 않은 채 모두 불참했다는 것은 '혈세 낭비'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또 다른 문제점은 보고서가 안상수 당시 예결위원장의 명의로 국회사무처 의사국에 보고됐지만 출장을 제대로 수행했는지는 검증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보고서 작성 실무책임을 맡은 당시 예결위 행정실장은 "보고서에는 사실 (장 의원이) 중간에 갔다고, 매정하게 빼지는 않았다"면서 "항상 그렇게 해왔다"고 말했다. 출장 중간에 귀국했음에도 별도 명시하지 않은 것이 관행이었다고 실토한 셈이다. 해당 보고서를 작성한 또 다른 예결위 관계자는 취재 초기 단계에서는 "장제원 의원은 공식 일정을 다 갔다. 개별 행동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지만, 장 의원에게 확인을 거친 뒤 다시 묻자 "(공식 일정에 참여했다고 말한 것은) 그건 제 실수"라고 말을 바꿨다.

[이윤식 기자 /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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