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력한 용의자인 이 모 씨는 경찰 조사에서는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이 씨가 과거에 저질렀던 다른 범행의 수법이 화성 사건과 비슷하다는 점을 토대로 계속 이 씨를 추궁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안희재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은 어제(18일) 용의자 이 모 씨가 수감돼 있는 부산 교도소로 찾아갔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인지 강도 높게 추궁했는데 이 씨는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DNA 분석 결과와 다른 증거물들을 토대로 이 씨에 대한 추가 조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이 씨가 무기 징역형을 선고받은 지난 1994년 1월의 처제 살해 사건도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범행 수법과 비슷한 점이 많다는 분석입니다.
당시 31살이었던 이 모 씨는 충북 청주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20살이던 처제를 성폭행한 뒤 살해했습니다.
아내가 가정 폭력을 견디지 못해 집을 나가자 처제를 불러 범행한 겁니다.
이 씨의 집에서 약 1k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입니다.
이 씨는 약 25년 전 창고가 있던 바로 이곳에 살해한 처제의 시신을 유기했습니다.
[당시 근처 주민 : 철물점 할 적에 (여기에) 시신을 버렸다고 (주인이) 신고를 해서… 오래됐지.]
이 씨의 범행은 집 안에서 처제의 혈흔이 발견되면서 덜미를 잡혔는데 이 사건과 화성 사건의 잔혹한 수법이 여러모로 닮았습니다.
먼저 피해자가 모두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된 채 발견된 점, 유기된 시신이 스타킹이나 속옷 등 옷가지로 묶이거나 싸여 있었던 점 등입니다.
또 처제의 머리를 둔기로 때리기는 했지만, 결국 목을 졸라 숨지게 한 점도 대부분 화성 사건 피해자의 사인과 유사합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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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재 기자(an.heej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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