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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제재 대상이 된 화웨이가 현지시간으로 어제(19일) 주력 해외 시장인 유럽에서 새로운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메이트 30 시리즈를 공개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제재로 구글과 거래를 할 수 없게 돼 화웨이의 새 스마트폰에는 플레이스토어 등 구글의 서비스가 지원되지 않아 중국 외 해외 시장에서 정상적인 판매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화웨이는 이날 오후 독일 뮌헨에서 제품 발표회를 열고 메이트 30 시리즈 등 신제품을 발표했습니다 화웨이는 자사의 새 제품이 아이폰 11 시리즈와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10 등 경쟁사 제품보다 카메라와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등 하드웨어 기능에서 앞선다고 주장했습니다.
메이트 30 시리즈 제품은 화웨이가 지난 5월부터 미국 정부로부터 제재를 당하기 시작하고 나서 처음 공개된 제품이라는 점에서 시장에서 크게 주목을 받았습니다.
미국 정부는 지난 5월부터 화웨이와 계열사들을 자국 기업과 거래할 수 없는 블랙리스트인 거래제한 명단에 올렸습니다.
이에 따라 화웨이가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운영체계인 안드로이드 등 구글의 소프트웨어를 살 수 없게 됐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이번에 나온 메이트 30 시리즈에는 정식 계약에 의한 안드로이드가 아닌 누구나 쓸 수 있는 오픈 소스 버전의 안드로이드를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픈 소스 버전의 안드로이드에서는 다양한 앱, 게임,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이용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구글의 유튜브, 지도, G메일 등의 앱도 깔아서는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업계에서는 구글의 각종 서비스가 제한되는 안드로이드 제품을 가리켜 '침대 없는 호텔' 등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중국에서는 원래부터 중국 정부의 통제 탓에 플레이스토어 등 구글의 서비스 탑재가 불가능해 자국 시장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제약은 유럽과 남미 등 화웨이의 중요 해외 시장에서는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습니다.
화웨이는 자사의 독자 앱스토어인 '앱 갤러리'의 생태계를 발전시켜나가겠다면서 향후 앱 개발자와 사용자 지원에 10억 달러라는 큰돈을 투입하는 '당근'을 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한편 화웨이는 이날 자사의 접는 스마트폰인 메이트X를 내달 출시하겠다는 일정도 공개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유덕기 기자(dky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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